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 출연 밀라 쿠니스, 채닝 테이텀, 숀 빈, 테리 길리엄, 배두나 / 개봉 7월
앤디/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전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500년의 시공간을 가로질러 윤회(輪廻)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의 관심은 여전히 운명적인 삶에 가닿아 있는 것 같다. <주피터 어센딩> 역시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한 여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시카고에서 청소일을 하며 살아가는 주피터 존스(밀라 쿠니스)는 지구 밖 행성에서 온 케인(채닝 테이텀)을 만나면서 평범했던 삶에 일대 변화를 겪는다. 반은 늑대, 반은 백색증 인간의 유전자를 지닌 케인은 실력 좋은 현상금 사냥꾼이다. 은하계를 지배해온 여왕은 지구에 자신과 똑같은 유전자 구조를 가진 인간, 주피터 존스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케인을 시켜 그녀를 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우주의 질서와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특별한 유전자를 지닌 주피터를 만나면서 케인의 삶도 소용돌이치게 된다.
두명의 워쇼스키 감독은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매트릭스>를 기준으로 심판받는다(끈질기고도 가혹한 운명이여!). 거대한 예산이 투입된 워쇼스키의 야심작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생각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팬들의 조급증은 더 심해진 듯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워쇼스키 감독은 다시 SF블록버스터를 차기작으로 택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과 남성으로 손꼽히는 밀라 쿠니스와 채닝 테이텀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밀라 쿠니스는 채닝 테이텀과의 연기 호흡이 더없이 완벽했다고 밝혔다. “6~7개월가량 진행된 촬영은 무척 고되고 힘들었다. 하지만 서로가 있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채닝 테이텀은 현장에서 큰오빠(혹은 큰형) 같았다.” 감독과 배우들은 아직 영화 자체에 대한 발언은 아끼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만 놓고 보면, 이제껏 나온 워쇼스키의 영화 중 가장 화려한 상업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한편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어 <주피터 어센딩>에도 조연으로 출연한다.
관전 포인트
워쇼스키 감독이 구현한 우주공간의 위용보다 더 시선을 잡아끄는 건 채닝 테이텀의 연기 변신이다. 알비노(백색증)라는 설정 때문에 하얗게 분장한 얼굴도 낯설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현상금 사냥꾼이 된 것도 낯설다. 물론 섹시하고 듬직한 이미지만큼은 끝내 버리지 못했지만. 그의 섹시한 이미지가 과연 이 영화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