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배우의 힘
2014-03-18
글 : 윤혜지
매력적인 범죄액션 블록버스터 3편

물량 공세 없이도 충분히 폭발적이고 섹시한 영화가 있다. 범죄액션물이라면 그 긴장의 반 이상은 주연배우 덕이다. 엠버 허드, 라이언 고슬링, 폴 워커라면? 당연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이름들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 중 특히 핫한 범죄액션물 세편만을 추렸다.

<쓰리데이즈 투 킬> 3 Days to Kill 감독 맥지 / 출연 케빈 코스트너, 엠버 허드, 헤일리 스타인펠드, 코니 닐슨 / 개봉 4월3일

<미녀 삼총사>와 <디스 민즈 워>를 보면 맥지 감독이 강하고 섹시한데 귀엽기까지 한 여인을 만들어내는 데 남다른 재주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카메론 디아즈와 리즈 위더스푼에 이어 이번에 맥지가 눈여겨본 여인은 떠오르는 섹시 스타 엠버 허드다. 최고의 CIA 요원 에단 러너(케빈 코스트너)는 갑작스럽게 뇌종양 판정을 받는다. 여생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결심한 그는 주변을 정리한다. 그때 신비에 싸인 특수요원 비비(엠버 허드)가 그의 앞에 나타나 유혹적인 제안을 한다. 위험한 미션을 3일 내에 완수하면 치료약을 주겠다는 것이다. 에단은 이를 받아들이고 비비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얼마 뒤 비비의 매력에 푹 빠진 에단이 말한다 “오, 당신은 정말 내 이상형이에요.” 비비가 받아친다. “아뇨. 난 모든 남성의 이상형이죠.”

<온리 갓 포기브스> Only God Forgives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 출연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비데야 판스링감 / 개봉 4월

오로지 신만이 용서할 수 있다니. 남자의 허세라면 이 정도는 돼야 한다? <드라이브>에 이어 <온리 갓 포기브스>에서도 니콜라스 윈딩 레픈과 라이언 고슬링이 손을 맞잡았다. 배경이 타이라서인지 영화는 끈적끈적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스크린이 피로 흠뻑 적셔질 때마다 피비린내마저 느껴지는 것 같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라이언 고슬링이 묵묵히 복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주된 이야기다. 방콕에서 복싱클럽을 운영하며 마약을 거래하는 줄리엔(라이언 고슬링)은 형이 친 사고로 인해 어떤 사건에 휘말린다. 줄리엔이 맞서야 하는 상대는 강력한 권력을 양손에 틀어쥔 자경단원이다. <드라이브>는 고전을 모방한 속없는 겉치레라는 의견과 화려하고 음울한 현대적 신화라는 의견 사이를 질주했던 영화다. <온리 갓 포기브스>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윈딩 레픈을 섹시한 연출가라고 생각한다면 지지를 보내겠지만 과대평가된 허세남이라고 생각한다면 역시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보고나서 얘기할 것!

<브릭 맨션> Brick Mansions 감독 카밀 들라마레 / 출연 폴 워커, 데이비드 벨, RZA / 개봉 7월

파쿠르 액션이 인상적이었던 <13구역>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각본은 뤽 베송과 비비 나세리가 공동으로 맡았고 <13구역>의 주연이었던 데이비드 벨도 같은 역할로 다시 출연한다. 자연히 한층 화려해진 파쿠르 액션이 주요한 볼거리일 듯하다. 을씨년스러운 디트로이트 거리. 신분을 숨긴 형사 데미안(폴 워커)과 레이토(데이비드 벨)는 대량 살상무기를 훔쳐간 갱단의 뒤를 쫓는다. 두 남자는 무기를 되찾아오기 위해 악명 높은 마약사범 트레마인(RZA)이 이끄는 갱단의 아지트, 브릭 맨션에 잠입한다. <테이큰2> <트랜스포터3>의 편집기사였던 카밀 들라마레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그가 이 액션물을 어떤 리듬으로 직조해낼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또한 <브릭 맨션>은 교통사고로 뜻밖의 죽음을 맞은 폴 워커의 유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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