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뮤턴트들이여, 모두 모여라
2014-03-18
글 : 윤혜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감독 브라이언 싱어 / 출연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파스빈더, 제니퍼 로렌스 / 개봉 5월22일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창조주, 브라이언 싱어가 돌아왔다. 싱어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이하 <엑스맨>)가 “내 영화 중 가장 대단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의 말대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젊은 찰스와 에릭은 물론 퀵실버, 워패스, 캣 키티, 선스팟, 블링크, 비숍 등 전편에선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들까지 아버지의 부름에 몽땅 소환됐다. 2023년의 미래, 트라스크사는 뮤턴트들을 소탕할 목적으로 사냥로봇 센티넬을 개발한다. 뮤턴트들은 종말의 위험에 직면하고 울버린은 1973년의 과거로 타임슬립해 찰스와 에릭에게 도움을 청한다. 젊은 시절의 찰스와 에릭은 미래의 자신들과 힘을 합쳐 뮤턴트들의 위기를 막아내려고 한다.

<엑스맨> 제작진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트라스크사가 실제 존재하기라도 하는 양 적극적인 바이럴 광고를 진행했다.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시리즈의 세계관까지 확장시킨 영리한 시도다. 모두가 알다시피 1963년 11월22일 리 하비 오스왈드가 존 F. 케네디에게 총격을 가한다. 이 이후부터는 가짜로 만들어진 상황이 이어진다. 암살 시도의 배후로 에릭이 지목된다. 초능력을 이용해 빗나간 오스왈드의 총알이 케네디에게 박히도록 조종했다는 혐의다. 정부는 에릭의 케네디 암살 시도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주요 사건이었던) 3차 세계대전을 막아낸 뮤턴트들을 정부가 외면한 데 대한 복수심에서 비롯했다고 발표한다. 이 분위기와 맞물려 트라스크사는 사냥로봇의 개발을 서두르게 되고 이것이 미래의 뮤턴트들에게 위기로 다가온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는 모두 <엑스맨> 바이럴 UCC의 내용이다. 그러나 에릭이 수의를 입고 있는 스틸이 공개됐으니 어쩌면 바이럴 광고의 일부 내용이 영화에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찍부터 진행된 마케팅 덕에 많은 관객은 <엑스맨>의 배경을 미리 숙지한 채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덕후 조련’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는 싱어의 굳은 결의가 느껴진다. <엑스맨> 이후엔 5천년 전에 탄생한 고대의 뮤턴트가 <엑스맨: 아포칼립스>로 출격을 준비 중이다.

관전 포인트

캐릭터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시리즈 최대의 재미로 꼽을 수 있겠다. 디즈니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도 등장할 퀵실버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졌다. 같은 캐릭터를 <엑스맨>에선 에반 피터스가, <어벤져스>에선 아론 존슨이 연기한다. 워패스는 어마어마한 힘과 속도를 자랑한다. 엘렌 페이지가 맡은 쉐도우 캣 키티는 물질 통과의 능력을, 판빙빙이 연기하는 블링크는 텔레포트 능력을 지녔다. 선스팟은 태양력을 사용할 수 있고 비숍은 타인의 에너지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원작의 팬이 아니라면 영화를 보기 전 미리 캐릭터들을 살펴둘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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