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이클 베이 / 출연 마크 월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스탠리 투치 / 개봉 6월
샤이아 러버프도 떠난 마당에 3편으로 시리즈를 종결하는 게 모양새 깔끔하지 않았겠냐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며, 전투 신의 규모에만 집착하는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 등돌렸던 이들은 분명 <트랜스포머4>의 제작 소식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접했으리라. 하지만 마이클 베이는 아직 정들었던 변신로봇들과 굿바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3편으로 완결될 뻔했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부활했다. 시리즈에서 하차할 뜻을 슬쩍 내비쳤던 마이클 베이도 복귀했다. 새로운 배우들을 왕창 데리고서.
<트랜스포머4>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벌였던 시카고 전투, 그로부터 4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토봇은 다시 인간 친구들과 손잡고 평화를 위협하는 적과 싸운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4편의 가장 큰 변화는 샘 윗위키의 부재다. 마이클 베이는 아예 주요 배역을 모두 물갈이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트랜스포머들의 믿음직한 새 지구인 친구로는 <투 건스> <⑲곰 테드> <파이터>의 마크 월버그가 낙점됐다. 마크 월버그는 <페인 앤 게인>에서 이미 마이클 베이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트랜스포머4>에선 발명가이자 10대의 딸을 둔 케이드 예거 역을 맡았다. 그의 말을 빌리면 케이드 예거는 “딸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일을 하게 되는 평범한 남자”다. 메간 폭스와 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뒤를 이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는 TV시리즈 <베이츠 모텔>로 얼굴을 알린 신예 니콜라 펠츠. 그녀는 케이드의 딸 테사를 연기한다. 잭 레이너, 리빙빙, 스탠리 투치도 영화에 합류해 힘을 보탠다. 마이클 베이는 “(<트랜스포머4>에는) 거대한 스케일뿐만 아니라 대단한 솔(soul)이 있다”는 말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트랜스포머4>의 스턴트 코디네이터 마이크 건서는 “마이클 베이는 최고의 장면을 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유형의 감독”이라고 했다.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마이클 베이표 액션 신 그리고 로봇군단의 진화는 3개월 뒤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트랜스포머4>의 예고편에 다이노봇(공룡 형태의 오토봇)이 등장했다. 다이노봇의 리더인 그림록이 정말로 출연하는지, 그외에 또 어떤 다이노봇이 등장하는지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 없다. 괴수형 트랜스포머가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공동제작으로 참여한 중국을 의식해 마이클 베이가 다이노봇을 기용했다는 추측도 있다. 어쨌거나 새 시리즈가 공개될 때마다 새로운 차종, 새로운 오토봇, 오토봇의 진화된 외관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트랜스포머4>에선 일단 다이노봇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