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감독 윤제균 /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 제작 (주)JK필름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12월
<해운대> 이후 제작자로 바삐 뛰어온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60여년의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한 가장의 일대기로 꿰어낸 드라마다. 6•25 전쟁통에 아버지(정진영)를 잃고 집안의 가장이 된 덕수(황정민)는 생계를 위해 서독의 탄광으로, 베트남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다. 사랑하는 아내 영자(김윤진)를 만나 결혼도 하고, 국제시장에서 자식들도 번듯하게 키워놓지만 정작 덕수는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덕수는 가족을 위해 늘 자신부터 희생해온 이 땅의 가장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우리네 아버지의 얼굴은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다. <국제시장>은 <해운대>와 부산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공유하지만, <해운대>보다 더 방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윤제균 감독이 데뷔작 <두사부일체>를 찍을 때부터 가슴에 품고 있었다는 이 영화에 천만 흥행감독의 야심과 초심이 모두 담겨 있는 듯하다.
<강남 1970>
감독 유하 / 출연 이민호, 김래원, 정진영, 김지수 / 제작 (주)모베라픽처스,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제공•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개봉 2015년 1월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 이어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강남 1970>은 앞선 두 영화와 몇 가지 키워드를 나눠 가진다. 그 공통분모는 비열한 세계, 남자들의 의리와 배신 그리고 욕망이다. 배경은 1970년대 서울, 남자들의 욕망이 모이는 곳은 강남. 친형제처럼 커온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는 서울로 상경했다 헤어진 뒤 강남 개발 이권 다툼의 현장에서 다시 만난다. 성공을 향한 두 남자의 욕망은 땅과 돈을 통해 구체화되고, 그것은 또한 폭력과 배신을 용인한다. 각목 들고 떼로 엉겨붙어 싸우는 액션 신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며, 이민호와 김래원은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처럼 거친 남성의 매력을 한껏 과시할 예정이다.
<기술자들>
감독 김홍선 / 출연 김우빈, 김영철, 고창석, 이현우, 조윤희, 임주환 / 제작 (주)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12월
<공모자들>에 이은 김홍선 감독의 두 번째 영화 <기술자들>은 한탕 크게 털기 위해 업계의 기술자들이 공모하는 이야기다. 인천세관에 숨겨진 정치비자금 1500억원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털기 위해 최고의 금고털이 기술자 지혁(김우빈), 지혁의 조력자 구인(고창석), 천재 해커 종배(이현우), 작전의 판을 깐 조 사장(김영철), 조 사장의 오른팔 정 실장(임주환) 등이 한데 모인다. 케이퍼무비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영화 <기술자들>은 더 정교한 드라마, 더 화끈한 액션을 장착해 지루함을 날려버릴 예정이다.
<오늘의 연애>
감독 박진표 / 출연 이승기, 문채원, 이서진, 정준영 / 제작 (주)팝콘필름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5년 1월
박진표 감독의 러브 스토리가 산뜻해졌다. 그리고 젊어졌다. <그놈 목소리> <내 사랑 내 곁에> <너는 내 운명> <죽어도 좋아!>. 눈물 없인 볼 수 없었던 이들 영화는 잠시 잊자. <오늘의 연애>는 사랑이 어렵기만 한 오늘날 청춘 남녀의 러브 스토리다. 아낌없이 사랑을 퍼주다 늘 먼저 차이는 연애 하수 준수(이승기)와 애매하게 여지만 주고 뒤돌아서서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기상캐스터 현우(문채원)가 주인공. 영화는 이들의 연애 기상도를 상큼하게 따라간다. 믿기 힘들겠지만 <오늘의 연애>는 이승기의 첫 번째 영화다. 드라마에서 쌓은 내공을 영화로 증명할 때가 왔다.
<상의원>
감독 이원석 / 출연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 제작 (주)영화사 비단길, 상의원문화산업전문(유) / 제공 (주)와우픽쳐스 / 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주)와우픽쳐스 / 개봉 12월
정치영화가 아니다. 한복 짓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관장하던 기관의 이름. 옷에도 법과 예의와 계급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왕실 최고의 한복 장인 돌석(한석규), 편하고 예쁜 옷을 입고 싶은 게 사람의 공통된 마음 아니겠냐고 믿는 천재 한복 디자이너 공진(고수), 그리고 이들이 만든 아름다운 옷을 입고도 갈 곳이 없다고 말하는 왕비(박신혜)와 외로운 왕(유연석). 영화는 각기 다른 열망을 지닌 네 인물의 이야기를 담는다. 화려한 궁중 의상을 감상하는 재미는 기본. 사극이 처음인 고수와 사극이 너무도 익숙한 한석규의 연기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남자사용설명서>로 범상치 않은 신인감독의 탄생을 알린 이원석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