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한 아우 없고, 오리지널만 한 속편 없다는 말? 그것도 다 옛말이다. 여기, 전작의 구조는 그대로 가져오되 사이즈와 비주얼은 업그레이드한 영리한 속편들이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최종장이다. 2012년에 공개된 <바람의 검심>은 만화 원작에 바탕한 일본영화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지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시리즈였다. 실사로 본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을 켄신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한 사토 다케루의 공이 역시 가장 크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이렇다. 10년 전 모습을 감춘 전설의 칼잡이 발도제, 히무라 켄신(사토 다케루)은 살육으로 점철된 과거를 후회하며 사람을 벨 수 없는 역날검을 들고 세상을 방랑한다. 켄신은 발도제를 사칭하고 다니는 시시오를 벌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시리즈의 최종 두편이 2015년 국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월엔 시시오를 벌하기 위해 교토로 간 켄신의 이야기인 <바람의 검심: 교토 인페르노>가, 2월엔 켄신과 시시오의 마지막 대결을 담은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가 차례로 공개된다. 사토 다케루 외에 아오이 유우, 후지와라 다쓰야, 다케이 에미, 가미키 류노스케 등 일본의 뛰어난 젊은 배우들도 가세했다.
언제쯤 나오려나 손꼽아 기다린 <박물관이 살아있다!> 세 번째 시리즈도 1월에 개봉한다. 기다렸던 만큼 스케일도 커졌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은 미국을 배경으로 했던 전작들과 달리 영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당연히 장소는 대영박물관이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뒤죽박죽이 된 한밤의 박물관에서 야간 경비원 래리(벤 스틸러)가 모험을 펼친다. 없으면 서운할 테디 루스벨트(로빈 윌리엄스)와 제레다야(오언 윌슨)도 물론 그대로 나온다. 무엇보다도, 다시는 스크린에서 보지 못할 로빈 윌리엄스의 활기찬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아둘 기회다.
무시무시한 아빠도 돌아온다. <테이큰2>의 결말과 이어지는 <테이큰3>는 브라이언(리암 니슨)의 이중고가 눈에 띈다. 이번엔 경찰까지 따돌려가며 진짜 악당을 추적해야 할 판이다. 브라이언이 잠시 외출한 동안 아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브라이언은 아내의 살인 용의자로 찍혀 수배되는 상황에 처한다. 새 시리즈엔 리암 니슨의 포스에도 밀리지 않을 것 같은 포레스트 휘태커가 합류했다.
새로운 사건에 착수한 조선명탐정 김민(김명민)도 귀환을 서두르고 있다. 2월에 개봉할 <조선명탐정: 놉의 딸>(가제)에서 김민은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은괴 유통사건을 파헤치다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를 받고 그 뒤에 자리한 의문의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이번에도 김민과 서필(오달수), 찰떡궁합 콤비는 들로 산으로 바다로 쏘다니며 온갖 모험을 겪는다. 김민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 혼을 쏙 빼놓는 신비로운 여인 히사코(이연희)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