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원작: 소설보다 재밌을까?
2014-11-18
글 : 윤혜지
<허삼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 원작에 기반한 영화

<허삼관>
감독 하정우 / 출연 하정우, 하지원, 김성균, 전혜진, 장광, 이경영, 김영애, 조진웅, 윤은혜 / 개봉 2015년 1월

<롤러코스터>로 남다른 코미디 센스를 보여준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 위화의 소설 <허삼관매혈기>를 각색해 영화화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피를 팔아 위기를 모면한 허삼관이 한국의 근현대를 배경 삼아 새롭게 태어났다. 1960년대, 허삼관 부부와 세 아들의 진한 가족 이야기다. 기획작 <577프로젝트>와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에 등장했던 많은 배우들도 곳곳에서 얼굴을 비출 예정.

<테레즈 데케루> Thérèse Desqueyroux
감독 클로드 밀러 / 출연 오드리 토투, 아나이스 드무스티어, 질 를르슈 / 개봉 12월4일

<귀여운 반항아> <우리의 릴리> 등 섬세한 손길로 여성을 묘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클로드 밀러가 이번에 주목한 얼굴은 오드리 토투다. ‘까바니 사건’을 소재로 한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테레즈 데케루>는 자유를 갈망해 억압된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남편을 독살하려 한 비극적인 여인을 다룬다. 데케루에겐 숨막히는 공간이지만, 밀러가 그려내는 남서부 프랑스의 전원 풍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갈증> 渇き
감독 나카시마 데쓰야 / 출연 야쿠쇼 고지, 고마쓰 나나, 쓰마부키 사토시, 니카이도 후미 / 개봉 12월4일

<고백>으로 서늘하게 그려낸 바 있는 일본 사회의 병폐를 이번엔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소녀를 통해 보여준다. 후카마치 아키오의 소설 <끝없는 갈증>이 원작인 <갈증>은 전직 형사 후지시마가 실종된 딸 카나코를 찾다 그녀의 무시무시한 면모를 깨닫는 이야기다. 고마쓰 나나를 비롯해 니카이도 후미, 하시모토 아이 등 일본에서 주목받는 신예 여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감독 김성호 / 출연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레 / 개봉 12월18일

아빠는 도망가고, 집은 사라졌다. 한순간에 길거리에 나앉은 소녀 지소는 가족과 집을 구할 돈을 벌기 위해 개를 훔쳐 사례금을 받기로 한다. 타깃은 레스토랑 할머니의 개, 월리!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부서진 가족의 테마를 따뜻한 유머감각으로 풀어내는 영화다. <소원>에서 단단하고 씩씩한 주인공을 연기해 호평받은 아역배우 이레의 차기작.

<와일드> Wild
감독 장 마크 발레 / 출연 리즈 위더스푼, 개비 호프먼 / 개봉 2015년 1월

셰릴 스트레이드의 여행기 <와일드: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를 원작으로 한다. 가정폭력과 어머니의 죽음, 이혼 등으로 점철된 불행한 삶 속에서 셰릴 스트레이드는 홀로 산맥과 바다를 여행하며 희망을 발견했다. 한때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적인 얼굴이었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영향력이 시들해진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셰릴이 발견한 희망은 위더스푼의 제2의 도약점이 되어줄 수 있을까. 닉 혼비가 시나리오를 썼다.

<숲속으로> Into the Woods
감독 롭 마셜 / 출연 안나 켄드릭, 메릴 스트립, 조니 뎁, 에밀리 블런트, 크리스 파인 / 개봉 12월24일

Long, long time ago~. 이번에 롭 마셜이 매료된 세계는 동화 속 숲이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숲속으로>는 <신데렐라> <빨간모자> <잭과 콩나무> <라푼젤> 등의 동화를 한데 엮어 재해석한 뮤지컬영화다. 마녀의 저주에 걸린 베이커 부부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출연진도 어마어마하니 배우 보는 재미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겠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 Wild
감독 샘 테일러 존슨 / 출연 제이미 도넌, 다코타 존슨 / 개봉 2015년 2월

그레이씨가 이제 만나시겠답니다. 은밀하고 위대한 언니들의 ‘트와일라잇’,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드디어 개봉한다. 전세계에서 2천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E. L. 제임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여자 마음은 여자가 안다고, 샘 테일러 존슨이 메가폰을 잡았고 가장 큰 관심사였던 마성의 남자 미스터 그레이 역은 캘빈 클라인의 메인 모델이었던 섹시 스타 제이미 도넌이 꿰찼다. …그레이씨, 아무튼 빨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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