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블록버스터: 스펙터클의 향연이 시작된다
2014-11-18
글 : 송경원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주피터 어센딩> 등 화려한 블록버스터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Exodus: Gods and Kings
감독 리들리 스콧 / 출연 크리스천 베일, 조엘 에저턴, 시고니 위버 / 개봉 12월3일

아는 이야기라 더 궁금하다. 블록버스터의 핵심이 볼거리라면 이 영화만큼 기대감을 북돋는 소재도 흔치 않을 것이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강력한 이집트 왕국 건설이란 목표하에 형제처럼 자란 람세스와 모세가 각자의 운명에 따라 서로 반목하는 과정을 그린다. <십계>(1956), <이집트 왕자>(1998) 등 이미 수차례 영화화된 모세의 출애굽기를 바탕으로 했으니 관건은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 보여줄지에 달렸다. 그런 점에서 <글래디에이터> <프로메테우스>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은 더할 나위 없는 믿음을 준다. 메뚜기떼, 피바다 등 이집트를 덮친 10가지 재앙이나 홍해의 기적 같은 환상적인 요소는 기본이다.

“<글래디에이터>를 능가하는 화면을 준비했다”는 리들리 스콧의 공언처럼 장군 모세가 활약한 전장 묘사가 대서사시에 어울릴 사실적인 스펙터클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 역할을 위해 유대율법, 코란까지 독파했다는 모세 역의 크리스천 베일은 “모세는 정신분열증 환자 같다. 내가 아는 가장 야만스런 인물 중 하나다”라는 독특한 해석을 내놨다. 크리스천 베일에게 한치도 밀리지 않는 조엘 에저턴이 람세스 역을, 리들리 스콧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람세스의 어머니이자 이집트 여왕 투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웅장한 이야기를 그릴수록 더 빛나는 리들리 스콧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에 기대를 걸어 봐도 좋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감독 매튜 본 / 출연 콜린 퍼스, 태론 에거턴, 새뮤얼 L. 잭슨, 마크 스트롱, 마이클 케인 / 개봉 2015년 2월

첩보액션은 진화한다. 제이슨 본에 밀려 이제는 낡은 인상을 주는 살인면허 007이 젊은 피를 수혈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킥애스: 영웅의 탄생>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로 입지를 다진 매튜 본 감독이 다시 쓴 첩보물이다. <킥애스>의 원작자 마크 밀러의 또 다른 작품 <시크릿 서비스>를 재기발랄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영국 첩보조직이 젊은 훈련생을 키워내는 과정을 담은 만큼 성장영화의 느낌도 있다. 슈트 입은 멋진 모습을 한껏 뽐내는 베테랑 요원 역의 콜린 퍼스와 혈기 왕성한 초짜 훈련생 태런 에거턴의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새뮤얼 L. 잭슨이 연기한 독특한 악당 발렌타인과 벌이는 기발한 대결, 첩보요원의 특권인 각종 첨단 무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주피터 어센딩> Jupiter Ascending
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 출연 밀라 쿠니스, 채닝 테이텀, 숀 빈, 테리 길리엄, 배두나, 에디 레드메인 / 개봉 2015년 2월

드디어 나온다. 당초 올해 7월 개봉예정이었지만 “정교한 후반작업을 위해”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여름 블록버스터에서 겨울 기대작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주로 확장된 매트릭스’라는 컨셉에 어울리게 전 은하계를 무대로 해 장대한 이야기를 펼쳐낸 SF 스페이스 어드벤처물이다. 배경무대만큼은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 중 최대 스케일이다. 평범한 지구인 주피터 존슨(밀라 쿠니스)은 자신이 은하계를 지배할 여왕의 핏줄임을 알게 되고 이후 그녀를 암살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가 출현하며 우주로 무대를 넓혀간다. 워쇼스키 남매의 영상 혁명이 이번엔 새로운 영역을 무사히 개척할지가 관전 포인트. <매트릭스>(1999)처럼 혁명의 첫 파도가 될지, 아니면 <스피드레이서>(2008)처럼 시도는 좋았던 절반의 성공에 그칠지 주목된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감독 피터 잭슨 / 출연 마틴 프리먼, 이안 매켈런, 리처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 개봉 12월17일

14년의 여정에 끝을 고한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호빗> 3부작으로 이어진 중간계 6부작 마지막 이야기다. 소린이 이끄는 난쟁이족, 바르드가 이끄는 인간 군대, 스란두일이 이끄는 엘프 군대, 와르그를 이끄는 오크 군대 그리고 철산의 드워프 군대가 에레보르의 보물을 두고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 전작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이번 영화를 위한 중간다리에 불과했다. 다섯 군대가 격돌하는 ‘외로운 산’에서의 대전투 신은 후반 45분 동안 이어지며 그동안 아무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전투장면의 신기원을 그린다. 오직 이 한 장면을 위해서 <호빗> 3부작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린 역의 리처드 아미티지에 따르면 그 밖에 숨겨진 이벤트가 하나 더 있다니 주의 깊게 살펴볼 것.

<헝거게임: 모킹제이>

브래드 피트와 키아누 리브스를 만나보세요~

스타와 함께 겨울의 문을 여는 영화들

올겨울 블록버스터 전쟁의 문을 여는 영화는 11월20일 개봉하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헝거게임: 모킹제이>와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다. 혁명의 상징으로 거듭난 제니퍼 로렌스가 드디어 본격적인 전쟁의 막을 올린 대규모 액션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원래 11월 초 방한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아시아 투어가 전면 취소되면서 안타깝게 무산됐다. 다행히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전차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퓨리>의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다. 11월13일 한국을 찾을 예정인 브래드 피트는 벌써 세번째 방한이다. 한편 또 한명의 반가운 스타 키아누 리브스도 <존 윅>을 들고 12월 중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존 윅>은 살인청부업자의 복수담을 그린 영화로 간만에 선보이는 키아누 리브스의 아날로그 액션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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