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계도 여성배우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해 개봉한 <연애담>(감독 이현주)의 이상희, 류선영 배우를 들 수 있겠다. 독립영화계에 유례가 없는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낸 장본인들이다. 단편 작업을 꾸준히 해온 <춘몽> <꿈의 제인>의 이주영 배우 또한 여성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뚜렷한 자기 주관을 전하며 팬들의 애정어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현상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 새로운 채널의 등장과도 맞물려 있겠으나 여성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독립영화 자체가 견지해나가야 할 자생력과 활기로서든, 상업영화의 새로운 풀로서든 독립영화계의 여성배우들에 대한 관심은 예의 주시해야 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재조명이 요청되는 가운데 ‘여성배우로 살아가기/남기’에 대한 논의는 귀하고 중하다. 기성의 영화들이 보여줘온 방식을 견제하고, 날것 그대로의 가능성을 골몰한다는 의미의 독립영화라면, 여성배우들에 대한 탐구와 발견에 시간을 아낌없이 쏟아야 한다. 이는 한국영화가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는 태도와도 깊이 연관돼 있을 것이다.
<씨네21>은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여성배우들을 응원하며 7인의 배우들을 만났다. 근래 열린 중요 영화제 화제작의 주인공들이자, 눈 밝은 영화인들이 기대를 갖고 지지하는 배우들이다. 독립영화, 한국영화의 가능성이 될 이 얼굴들을 주목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