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 ③ 제대로 고민하기 - 박수연
2017-06-26
글 : 임수연
사진 : 백종헌

-원래 경희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중학생 때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엄마가 하고 싶은 건 어른이 된 후 하라고 해서 이름 있는 대학에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만 했다. 윤리 과목에 자신이 있어서 철학과에 지원했는데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걸 배우게 됐다. (웃음)

-그러다 연극영화학을 복수전공했는데.

=4학년 때 연극영화과 수업을 들었는데 ‘아, 이거다’ 싶어서 생각을 정리했다. 3∼4학년쯤 되니까 철학 공부도 좋아져서 그냥 두 전공을 병행했다.

-데뷔의 순간은.

=2012년 <노 스페이스>.

-단편 <전학생>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갔다.

=24살 때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놀러가서 ‘내년에는 배우로서 이곳에 오게 해달라’고 보름달을 보며 기도했는데, 그 이후에 <전학생> 오디션을 봤고 <전학생>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전학생>을 함께한 박지인 감독, 당시 조연출이었던 홍상유 감독과 매우 친하다고 들었다.

=촬영 당시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제일 친한 사이가 됐다. 사실 박지인 감독이 언젠가 나에게 “너는 <씨네21>에 나올 거 같다. 진지해서”라고 말해준 적이 있는데 진짜 인터뷰를 하게 돼서 신기하다.

-박지인 감독과 ‘여성영화보기’ 모임도 한다던데.

=감독 8명, 배우 2명이 모여 총 10명이다. 여성감독이 만든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을 각자 보고 밴드에 자유롭게 소감문을 올린다. 감독 언니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아녜스 바르다의 <방랑자>, 샐리 포터의 <올란도> 같은 영화들을 봤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연기 때문일까.

=성폭행 피해자라든지 힘든 캐릭터를 연기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주체적으로 개척해나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목표가 됐다. 이런 문제에 대해 잘 몰랐는데 연기가 여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거지.

-아찔했거나 부끄러웠던 순간은.

=처음 연극영화과 면담 시간에 교수님 앞에서 연기했던 순간.

-웃을 때 모습이 이솜과 닮았다.

=사실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송중기 선배님 닮았다는 거였다. 대학 시절 별명이 ‘철학과 송중기’였다. (좌중 웃음)

-주변에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준 캐릭터는.

=송중기 여동생 역할. (웃음)

-맡아보고 싶은 역할은.

=드라마 <청춘시대> 같은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

-지금 찍고 있는 작품은.

=단편 <그 여름에 봄>. 외국으로 입양됐던 남자가 엄마를 찾으러 한국에 오고, 영화 속 나는 어설픈 영어로 그와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알고 보니 나에게도 엄마와의 사연이 있고, 둘에게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필모그래피

영화 2017 단편 <그 여름에 봄> 2017 단편 <마음의 문제> 2017 단편 <주인> 2016 단편 <선희와 슬기> 2016 단편 <치킨은 날지 못한다> 2016 단편 <모나리자> 2016 단편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2015 단편 <전학생> 2012 단편 <노 스페이스> - 뮤직비디오 2017 스텔라장 <Colors>

<전학생> 박지인 감독의 추천사

“박수연 배우를 떠올리면 맑은 물이 가득 찬 호수가 떠오른다. 배우가 가진 감정이 깊고, 넓고, 투명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배역을 만난 박수연은 진심을 다해 그 역할에 공감하고, 연기하는 그 순간에는 동물적이고 직관적으로 상황에 빠져든다. 그래서 첫 테이크를 찍는 순간 전해져 오는 감정을 어떻게 다음 테이크에서 반복으로 느끼지 않도록 지켜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하는, 연출자를 긴장하게 만드는 배우였다. 그렇게 박수연이 연기한 배역은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호수의 물결이 일렁이듯, 아주 섬세한 감정의 결도 넘실거리며 다가오는 인물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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