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제22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당선자 박지훈, 홍은애의 비평 요약 ① ~ ⑥
2017-08-21
글 : 씨네21 취재팀
일러스트레이션 : 이선희 (일러스트레이션)
영화평론의 오늘을 읽는다

심사평

제22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에 참여한 <씨네21> 주성철 편집장, 김혜리 편집위원, 송경원 기자는 최종적으로 최우수상 없이 박지훈, 홍은애 2명을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당선작인 홍은애의 작품비평 ‘필립 가렐의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보여주는 이미지와 바라보는 목소리의 조화’는 특정 시퀀스의 숏과 사운드 분석을 작품 전체에 관한 평으로 확장시키려 시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이 과정에서 다소 논의의 비약이 발견되지만 독창적인 시선이 묻어났다. 이론비평 역시 다소 무난한 결론이 아쉽긴했지만 에릭 로메로의 영화와 홍상수 영화를 거짓말이란 코드로 묶어나가려는 시도에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명의 우수상 수상자인 박지훈의 작품비평 ‘거짓에 대한 찬가-영화 <꿈의 제인>’은 심사위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불필요한 거대 이론을 끌어들이지 않고 관객이 가장 관심을 갖는 영화의 구조에 대해 소박하지만 명확하게 설명해내는 글이었다. 이론비평 ‘보이지 않는 자들-영화가 호모 사케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하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외에도 다양한 세계 영화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지만 그 점으로 인해 도리어 주제가 다소 흩어진다는 인상을 남겼다.

다른 응모자들에 대한 평가도 덧붙일까 한다. 우선 박찬후와 홍은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종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토니 에드만>에서 코미디가 작동하는 방식에 관하여’를 쓴 박찬후는 독자적인 주장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흥미로운 접근에 비해 결론에 이르는 방식이 다소 도식적이었고 이론비평과 작품비평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은미의 이론비평 ‘알랭 기로디 작가론-품위 있는 성기들의 세계’는 알랭 기로디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징후를 양식화된 성기의 표현이라는 코드로 풀어간 접근법이 인상적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주제의식과 이를 파고드는 심도 있는 전개도 돋보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익숙한 방식의 접근이었고 기성 평론가들과의 뚜렷한 변별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비평한 김병규의 ‘낯선 자는 검은 옷을 입는다’는 착안이 신선하고 성실한 관찰이 돋보였지만 주제가 다소 자의적이고 표현이 거칠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올해 응모작 수는 108편이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전에 비하면 응모작 수가 대폭 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영화비평에 대한 대중 일반의 폭넓은 관심으로 정비례하여 생각할 수 있다면 무척 반가운 일이다. 박지훈, 홍은애 두 사람 또한 이른바 ‘전공자’는 아니다. 평범한 관객을 자처하던 그들이 어떤 이유로 영화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는지 우리 또한 궁금했다. 그들의 인터뷰에 귀기울여 주시길 바라며 그들이 써나갈 글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_주성철, 김혜리,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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