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TV시리즈 연출 나선 영화감독들 ① ~ ⑩
2017-11-13
글 : 씨네21 취재팀
그리고 그들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톱 오브 더 레이크>

할리우드 감독들의 드라마 진출이 일종의 외유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데이비드 핀처, <트루 디텍티브>의 캐리 후쿠나가가 TV에 영화감독들의 영토를 개척한 선두주자였다면, 이제는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영화감독들이 브라운관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들이 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영화를 만들 때)첫 번째 걱정은 항상 이런 거였다.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뉴질랜드 감독 제인 캠피온은 흥행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창작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TV 작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훌륭한 작품이든 아쉬운 작품이든, 지적이고 강력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의도를 존중했다. 그리고 이 여정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와일드>의 장 마크 발레 감독은 니콜 키드먼과 리즈 위더스푼 같은 여자배우들이 할리우드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기근을 아쉬워하며 제작한 드라마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한다. 전세계 시청자에게 작품을 배급할 수 있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위력을 점점 더 많은 감독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그들을 TV로 향하게 했을 것이다(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기본적인 플랫폼은 TV다). 이처럼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로, 영화의 한계에 대한 매력적인 대안 매체로 자리잡은 TV는 해를 거듭할수록 영화의 입지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되어가고 있다. 이 지면에서는 뚜렷한 작품 세계를 가진 영화감독들의 신작 드라마를 소개하려 한다. 데이비드 핀처와 리들리 스콧, 파올로 소렌티노와 사라 폴리, 제인 캠피온과 장 마크 발레, 스티븐 소더버그와 숀 레비, 그리고 우디 앨런. 영화가 사랑한 이 감독들의 드라마는 전세계 영상매체의 트렌드가 최근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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