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리틀 라이즈> Big Little Lies
제작 데이비드 E. 켈리, 장 마크 발레,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외 / 감독 장 마크 발레 / 원작 리안 모리아티 / 출연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셰일린 우들리,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애덤 스콧, 조 크래비츠, 로라 던 / 미국 내 방영 <HBO>
리즈 위더스푼, 셰일린 우들리, 니콜 키드먼. 영화가 사랑한 이 세 여자배우들을 TV시리즈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야말로 미국 TV의 황금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빅 리틀 라이즈>는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이 제작을 맡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와일드> <데몰리션>을 연출한 장 마크 발레가 감독을 맡은 7부작 드라마다. 호주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베스트셀러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일견 평화로워 보이는 중산층 가정이 숨기고 있는 이면의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몬테레이의 한 사립 초등학교, 기금 모금을 위해 수많은 학부형들이 모여든 파티에서 누군가가 죽는다. 죽어 있는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많지만 그가 죽는 과정을 확실하게 본 사람은 없다. 누가, 누구에 의해, 왜 죽었는가. <빅 리틀 라이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공개하기 전, 경찰서를 찾은 학부형들의 진술을 통해 사건과 관련 있어 보이는 인물들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그 중심에는 매들린(리즈 위더스푼)과 셀레스트(니콜 키드먼), 제인(셰일린 우들리)이 있다. 과거의 아픔을 간직하고 몬테레이에서 아들 지기와 함께 새 출발을 꿈꾸는 싱글맘 제인은 우연히 도로에서 난감한 상황에 처한 매들린을 도와주며 친구가 된다. 몬테레이 학부모 사회에서 잘 알려진 이름인 매들린은 모든 것이 낯선 제인을 보듬으며 그녀의 절친한 친구 셀레스트를 소개해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그녀들의 네 아이가 예비 설명회에 참석한 날, 동급생 여자아이 애마벨라의 목에 상처가 나는 사고가 발생하고 소녀는 제인의 아들 지기를 지목한다. 지기는 애마벨라를 폭행한 건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애마벨라의 엄마인 레나타(로라 던)는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지기를 따돌리려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소한 갈등은 곧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진다.
누군가의 죽음을 계기로 중산층 주부들의 감춰진 사연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위기의 주부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빅 리틀 라이즈>는 자극적인 사건보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중년 여성들의 딜레마에 보다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가정폭력을 감추고 사는 여성, 자신의 삶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전업주부,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싱글맘. 괜찮다는 건 모두 거짓이라는 서늘한 진실을, 장 마크 발레의 사실적인 카메라는 직시한다.
다음엔 <샤프 오브젝트>
장 마크 발레의 브라운관 나들이는 <빅 리틀 라이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다. 그는 길리언 플린의 <몸을 긋는 소녀>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샤프 오브젝트>(HBO)를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총괄 프로듀서와 주연을 맡은 에이미 애덤스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샤프 오브젝트>는 살인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10여년 만에 고향을 찾은 여주인공 카밀(에이미 애덤스)이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알아가게 된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다시 한번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을 맡게 되었다는 점에 장 마크 발레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