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의 마케팅 관건은 무엇이었나.
=형사와 소상공인을 오가며 닭을 잡을 것인가, 범인을 잡을 것인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마약반의 짠내 나는 상황에 관객이 얼마나 공감하게 하느냐가 마케팅의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리스크는 없었나.
=최근 몇년간 코미디영화에 대한 평단과 대중의 기대치가 낮고 선입견이 존재하지 않았나. 뻔해 보이지 않되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웃음을 기대하게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배우 류승룡을 포함한 배우들은 영화 캐릭터에 적역이었지만 소위 말하는 스타 캐스팅이 아니고 캐릭터 개개인이 도드라지는 컨셉도 아니다. 마약반 5인방이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이들을 예능 프로그램의 팀 캐릭터로 보이게 하자는 거였다.
-개봉 전 많은 사람에게 영화를 알리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전략은 뭔가.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지는 정통 코미디영화의 방향성 안에서 관객이 제대로 웃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웃기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게 전제였다. ‘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근무’라는 기상천외한 상황과 달리고, 구르고, 매달리고, 목숨까지 거는 ‘극한직업’의 마약반 5인방을 하나의 이미지에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예고편을 포함한 영상물이 중요했다.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극한직업>의 첫 등장이 무척 중요했다. 영화의 첫인상이 될 예고편 기획과 구성안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 속 어떤 장면이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거라 보았나.
=치킨집이 장사가 잘되자 팀원들에게 형사의 본분을 잃지 말라며 꾸짖던 고 반장이 갑자기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라는 대사를 말하는 장면과 그 말을 들은 마약반의 반응을 담은 숏. 편집본을 보고 이 장면은 꼭 예고편에 넣어야겠다 생각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