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을 설 연휴 2주 전에 잡은 게 신의 한수였다. 모 아니면 도 전략인데 자신감이 있었나 보다.
=개봉 전 내부 시사를 한 뒤 크게 잃을 건 없겠다 싶었다. 배급팀 또한 두 시간 동안 잘 웃었고, 기본 이상은 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섰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대작들이 흥행을 유지해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있었나.
=흥행 스코어가 나오기까지 보통 4주, 요즘은 빨라서 3주 걸리니 그때 개봉작과 크게 부딪칠 일은 없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1월 9일 개봉한 <말모이>가 부담됐다.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착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뺑반>과 <드래곤 길들이기3> 등이 있었고. 앞뒤가 막힌 상황에서 설 연휴 전 최대한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은 뒤 입소문을 발판 삼아 <뺑반>과 쌍끌이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었다.
-<극한직업>이 크게 흥행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건 언제인가.
=개봉 2주차인 설 연휴에 접어들었을 때 몇 차례 현장(상영관)에 가봤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남녀노소 웃음이 끊이지 않더라. 입소문을 타고 가족 단위 관객의 재관람이 이어지고, 천만 관객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최종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이미 관객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현재 페이스를 고려할 때 최종 관객수를 1600만명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1년 CJ엔터테인먼트 배급팀으로 입사한 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배급팀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배급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가.
=개봉 타이밍, 그러니까 ‘데이팅’(개봉 날짜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개봉 타이밍을 잡기 위해 자사 영화와 타사 영화를 객관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이고, 그에 따른 데이터 축적 및 분석도 중요하다. 영화를 냉정하게 수치적으로 객관화해 개봉 날짜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