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무한한 확장 가능성 꿈꾼다
2021-08-09
글 : 김현수
게임과 영화의 크로스오버,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IP인 <크로스파이어>.

단일 게임 매출 1조원 돌파.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IP(Intellectual Property)인 <크로스파이어>는 국내 기업이 오리지널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 IP로 해외에 진출해 성공한 첫 사례로 꼽힌다. 2021년 현재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유저는 모바일과 온라인을 포함해 10억명에 달하며 전세계 동시접속자 800만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록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전세계 1위 기록이었다.

중국, 베트남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미국, 유럽 등 전세계 8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인터넷 보급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2000년대 말,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그대로 중국 시장에 들고 간 것이 아니라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캐릭터, 배경, 디자인 등 게임을 이루는 모든 요소를 중국화했다.

시장 선점의 효과만으로 2007년 출시 이후 줄곧 중국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게임 왕좌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게임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도 일찌감치 성공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는 게임을 원작으로 활용한 드라마 작업에 착수했고 할리우드에서는 영화화를 기획했다. 2020년 중국에서 첫선을 보인 드라마 <천월화선>은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e-스포츠 산업에 뛰어드는 청춘들의 로맨틱한 드라마로 꾸며졌고 게임에 이어 드라마도 소위 대박이 터졌다. 총 36부작으로 이뤄진 드라마는 텐센트 포털 큐큐닷컴에서만 전체 19억뷰를 달성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중국 내 인기 검색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많은 게임사들이 자사 IP를 활용한 유니버스 사업에 열올리게 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물론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의 활약은 다소 뒤처져 있다. 하지만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크로스파이어>의 누적 매출이 약 118억달러(13조3400억원)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게임 IP가 가진 힘을 여실히 증명했다.

<크로스파이어>의 IP 확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스마일게이트는 2019년 12월, 중국 쑤저우의 가장 큰 쇼핑몰로 알려진 쑤저우센터에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실내 테마파크를 오픈했고, 다가오는 8월에는 광저우에 호텔과 실내 파크를 혼합한 종합 테마파크를 오픈한다. 글로벌 리그 경기인 CFS(Cross Fire Stars) 리그 개최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콘솔 게임용 등 멈추지 않는 스마일게이트의 IP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영화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협약을 맺고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해 본격적인 문화 산업으로의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에서는 양사가 지닌 고유한 콘텐츠 IP를 활용해 영화, 드라마를 비롯한 영상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IP가 차지하는 위상과 규모로 봤을 때 일종의 이종간 결합은 더 빨리 시작됐어야 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발빠른 행보에 모두가 주목하는 이유다.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