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지금 우리 학교는' 철수 역의 안지호
2022-02-24
글 : 김현수
사진 : 오계옥
우울한 연기는 이제 그만

“나밖에 없다고요”

그동안은 친구들이 내가 출연한 작품을 거의 안 봤다. (웃음) 그런데 이번엔 다 봤다더라. 7화에서 철수가 왜 옥상 문을 안 열어줬냐고 혼내면서 욕과 함께 칭찬을 많이 해줬다. 심지어 SNS 계정의 디엠으로 외국인들이 왜 문을 열어주지 않았느냐는 항의성 메시지를 보내온다. 일일이 답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작품을 많이 봐줬다는 뜻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도 철수의 소심한 면모 때문에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겠다 싶어 고민이 됐다. 그래도 꽤 강렬한 캐릭터였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우울

철수는 귀남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다. 매사에 소심하고 의기소침한 면이 있어 과거에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상상하며 연기했다. 목소리도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톤으로 연기했다. 지금까지 밝은 역을 맡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 <보희와 녹양>의 보희, <우리집>의 찬이, <아무도 모른다>의 은호 모두 소심한 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울한 연기는 자신 있다. 깊이 있는 감정을 드러내는 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 <지우학> 촬영을 마친 후에 영화와 OTT 시리즈를 찍었는데 아직 제목을 밝힐 순 없지만 다 밝은 역할을 맡았다. 이제 이미지 변신을 할 때가 왔다.

액션스쿨

나도 촬영 초반에 액션스쿨에 나가서 형, 누나들과 연습을 했다. 애들에게 괴롭힘만 당하고 또 친구들이 좀비로 변해갈 때도 옥상에만 머물다가 떠나는 철수가 무슨 액션이 있냐 싶겠지만, 나는 뺨 맞는 걸 연습했다. 뺨을 잘 맞아야 한다고 해 맞는 걸 연습했는데 목에 쥐가 날 정도였다. 다른 배우들은 와이어 찰 때 나는 계속 뺨만 맞았다. 실제 촬영 때 (오)혜수 누나가 안 아프게 때려줘서 감사했다.

축구

탕준상 형, 윤찬영 형이랑 친하다. 형들에게서 연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조언도 듣는 편이다. 우리 셋은 축구를 하면서 친해졌는데 같이 운동을 하니까 확실히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

고3

이제 곧 개학하면 고3 수험생이다. 정말로, 진짜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적도 좀더 올려보고 싶고 좋은 대학에도 가고 싶다. 그래서 많이 힘들 것 같지만 마지막 고등학생 시절을 즐겁고 재밌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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