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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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씽 (1982)
109분 액션, 범죄, SF
이 영화에서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는 괴물과 그 소름끼치는 묘사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남극이라는 고립된 지역, 그것도 탐사단의 기지 내부라는 밀폐된 공간이 주는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외형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괴물 때문에 동료조차 밑을 수 없는 상황이 조성하는 극단적인 불신감이다. 설사 괴물을 완전히 물리쳤다 해도, 구조대가 오지 않는 한 남극이라는 공간을 빠져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특히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것은 동료들을 모두 묶어놓은 주인공 맥크리디가 누가 괴물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그들의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시퀀스다. 사방이 꽉 막힌 공간에 갇힌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는 괴물이다! 한 명 한 명 차례가 돌아가면서 고조되는 긴장감과 마침내 괴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선보이는 특수효과의 향연은 그 이전까지 쌓인 폐쇄공포증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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