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신인 남자배우 - 홍사빈 <화란>
2018년 데뷔 후 쉼 없이 자기 길을 모색한 홍사빈은 첫 상업영화 주연작 <화란>에서 영화 그 자체가 되는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다. “동 세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누아르적 기운과 얼굴의 소유자”(김소미)이자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마스크”(배동미)를 가져 시선을 끄는 동시에 “안정적인 발성 가운데 목소리에 개성을 표현해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허남웅)까지 갖춘 신예는 “<화란>이 조금 낯선 누아르”(남선우)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홍사빈은 <화란>의 연규로 살았던 시간을 반추하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스크린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마음들, 모니터에 비치는 얼굴에 괜스레 부끄러웠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 모든 순간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온 마음을 담아 연기하겠다.” 이번 작품에서 그의 목표는 “연기하지 않은 연기를 하는 것, 저 아이는 대체 왜 저럴까, 하는 궁금증이 들도록 연규의 얼굴을 지우고 성격을 감추는 것”이었다. “칸영화제 입성부터 첫 주연작 개봉까지 바쁜 한해를 보낸 홍사빈은 12월19일 군에 입대해 휴지기를 갖는다. “드디어 연기 생각을 안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솔직히 설렌다. (웃음) 군 생활하는 동안 ‘연기하지 않는 나’를 가꿔볼 계획이다.” 그의 차기작은 2024년 개봉예정작인 이종필 감독의 <탈주>다. “<탈주>의 동혁은 <화란>의 연규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귀여움을 흉내내고자 애썼으니 기대해달라.”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 - 김시은 <다음 소희> <너와 나>
배우 김시은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은은 올해 <다음 소희>를 통해 현장실습의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특성화고 학생의 현실을 보여주었고, <너와 나>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할 듯 감추는 고등학생의 설렘과 슬픔을 체화했다. 그에겐 “<너와 나>의 곤히 자는 얼굴부터 <다음 소희>의 얼어붙는 발까지 관객에게 거대한 슬픔과 감동을 안기는 마력”(이유채)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희귀하리만치 무구한 얼굴 위로 처연한 슬픔을 띠는”(김소미) 힘을 지녔다는 평이 잇따랐다. “<다음 소희>의 연기가 통제된 상황에서 나왔다면 <너와 나>는 고삐가 풀린 듯 자유” (허남웅)롭다. “대사의 굴곡과 톤 변화를 본능적으로 조절하며 섬세한 생활연기”(이자연)를 선보이고, “영화에 맞춰 자유자재로 스스로를 수축하고 이완하는, 영화에 심박수를 맞출 줄 아는”(정재현) 유연성 또한 눈에 띈다.
김시은은 설레는 마음으로 소감을 전해왔다. “너무 값진 소식이라 올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소희>를 준비할 땐 소희의 춤을 연습하면서 치열하게 소희가 되려 했다. <너와 나>는 최근까지도 관객과의 만남을 진행하며 사람들을 마주한다. 나를 바라보는 반짝이는 눈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2> 출연을 확정 지은 그는 2024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