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은 충무로에서 가장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배우다.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이름을 알리고 이준익 감독이 제작비 5억원으로 만든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휩쓸며 ‘영화배우’, 그것도 ‘예술로서의 영화’ 배우로서 정체성을 잡아가더니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대중에게 좀더 친숙한 배우가 됐다. 한때 책방을 운영했고 지금은 출판사 무제의 대표로서 김금희 작가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유튜버 침착맨의 팬임을 공공연하게 밝히더니 아예 스트리머 크루 ‘배도라지’의 일원이 되어 종종 유튜브 플랫폼에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는 영화인, 배우, 작가, 출판업자, 유튜버, 자연인 박정민의 분리된 정체성이라기보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박정민이란 한 사람의 총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11월21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동주> 관객과의 대화 참석차 대구에 들른 배우 박정민과 행사 시작 전 시간을 내 만났다. 9년 전 촬영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는 <동주>를 비롯해 그의 다양한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계속해서 배우 박정민 인터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