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는 청춘물의 요람이었다. <논스톱> 연작과 <하이킥!> 시리즈 등 시트콤을 통해 수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했고 <역도요정 김복주>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로맨스물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한동안 장르물에 집중했던 MBC가 “새로운 얼굴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는 지금, 공영방송이 다해야 할 의무”를 되새기며 청춘물을 선보인다. MBC 드라마국은 “이젠 색다른 걸 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내부적 수요가 있던 차에 캠퍼스 로맨스 웹툰인 <바니와 오빠들>의 IP를 가지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게 됐”고 “<펀치 드렁크 러브> <500일의 썸머> 등 2000년대 나온 멜로영화를 애정하는” 김지훈 감독에게 입봉의 기회를 주었다. 김지훈 감독이 원작에서 발견한 가장 큰 영상화의 가능성은 “순정 만화풍 그림이 가져다주는 설렘과 즐거움”이다. 그는 “이미 원작이 지닌 비주얼을 예쁜 그림체로 제대로 구현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낄 만한 작품”이라 설명하며 “만화적인 시각효과를 제거하기보다는 최대한 살려 수채화 같은 화면을 만드는 데 힘쓰며”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순정 만화 주인공의 이목구비를 빼다박은 배우들 역시 제 몫을 다할 예정이다. “14년차 연기자지만 성인이 된 후 주로 음울하고 거친 배역을 연기한“ 노정의는 김지훈 감독이 원작 웹툰을 읽자마자 주인공 반희진 역에 떠올린 1순위의 배우였다. 제목이 지칭하는 ‘오빠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지훈 감독은 재열 역의 이채민에게 “태양과 용암 같은 뜨거움”을, 지원 역의 조준영에겐 “강물 같은 침착함과 담백함”을 주입하며 불과 물의 치열한 대립을 만들어갔다. “캐릭터별로 부여한 명확한 심상이 우리 작품만의 차별점이다. 이를 배우, 촬영감독, 편집감독과 끊임없이 공유하고 상기했다.” 김지훈 감독은 <바니와 오빠들>이 등장인물과 동년배인 시청자까지 포섭하길 바란다. 그는 작품을 만들며 수많은 조소과, 시각디자인과 등 미술대학 재학·졸업생을 취재했다. 이는 “연애 못지않게 자신의 이상을 향해 진지하게 나아가려는 ‘요즘 청춘’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함이다. <바니와 오빠들>은 오는 4월 대학생들이 신학기에 적응해 봄꽃을 마주할 때쯤 찾아갈 예정이다.
<바니와 오빠들>
김지훈 감독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 “지상파 방송국이 중·장년층이 주로 보는 레거시 미디어가 됐대도 청춘을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는 끊임없이 제작돼야 한다. 양적, 질적 다양성이 산업 전반을 건강하게 또 성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싱그러운 <바니와 오빠들>을 통해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뉴페이스를 찾고 스트레스를 잊었으면 좋겠다.”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출 김지훈 극본 성소은, 이슬 출연 노정의, 이채민, 조준영, 김현진 채널 MBC 공개 2025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