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과감한 승부수,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
2025-01-17
글 : 정재현
사진 : 최성열

이도윤 감독은 <좋은 친구들>(2014)로 데뷔한 이후 몇몇 차기작이 무산되자 감독이 아닌 작가로 살기로 결심했다. 해외에서 새 삶을 채비하던 중 ‘좋은 친구’인 배우 주지훈으로부터 “이 웹툰 한번 읽어보라”는 연락을 받았고, 자신과 결이 다른 작품을 보며 의아해하던 중 하나의 키워드를 발견했다. “주인공 백강혁만큼은 누가 봐도 ‘주지훈’이더라. 캐릭터 하나를 믿고 세계를 개진해나간다면 여러모로 도전이 될 법한 작품을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도윤 감독은 원작 웹툰과 웹소설을 독파하며 작품의 톤을 찾아냈다. 헬기에서 뇌압강하술을 벌이는 등 비의료적인 행위가 급박한 상황에서 납득 가능하게 펼쳐지려면 “이야기가 현실에 발을 딛고 있기보다는 오히려 현실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도 이견과 피드백이 분분했다. 적어도 내가 가진 비전하에선 여러 장르를 혼합해 전개하는 방향이 맞았다. 배우의 연기, 카메라워크, 미술은 굉장히 고전적일 것이다. 반면 편집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편집감독이 ‘이것은 조울증이다’라고 할 정도로 생략과 설명의 넘나듦이 자유롭다. 물론 시청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울고 웃을 수 있는 감정적 완충지대는 분명히 마련해두었고.” 현재 주가가 폭발 중인 배우 추영우는 양재원으로 분해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작품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비교했을 때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인다. “유일하게 오디션장에서 ‘직업인 간호사’의 프로페셔널리즘을 보여준” 하영 배우는 “작품이 공개되면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을” 배우라며 확신을 받는다. 그리고 이도윤 감독이 촬영 전후로 가장 욕심낸 배우는 “원작의 많은 설정을 바꿔가며 캐스팅한” 배우 윤경호다. “에피소드별로 주인공이 다른데 한유림(윤경호)이 주인공인 회차에서 캐릭터가 보이는 극적 변화에 주목하길 권한다.” “병원이 아닌 전쟁터 한복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된 중동 로케이션의 시각적 스펙터클과 백강혁이 보여주는 활극적 히어로의 면모” 또한 작품의 매력이다. 설 연휴에 놓치면 서운할 작품이다.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 “요즘 시청자들은 답답하거나 지지부진한 서사에 ‘사이다가 필요하다’고 표현하지 않나. 그런데 얹힌 속에 사이다나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 건… 민간요법이다. (웃음) 우리 작품은 단언컨대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작성한 진단서이자 처방전이다. 답답한 시청자, 열이 나는 시청자 모두 개별 증상에 입각해 맞춤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제작 스튜디오N, 메이스엔터테인먼트 연출 이도윤 극본 최태강 출연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채널 넷플릭스 공개 1월24일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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