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서울독립영화제 2005 [1]
2005-12-08
글 : 문석
사진 : 서지형 (스틸기사)

연중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SIFF) 2005가 12월9∼16일 서울 CGV 상암에서 열린다. 한해의 독립영화를 정리, 평가하는 역할을 해온 그동안의 행사와 달리, 서울독립영화제 2005는 54편의 본선 경쟁작 중 17편이 첫선을 보이는 데서 알 수 있듯, 새로운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총 515편의 응모작 중에서 선정된 본선 경쟁작은 단편 31편을 비롯해 중편과 장편이 각각 15편과 8편을 차지하고 있다. 중·단편의 비중이 높아지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결과.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영화제 쪽은 머지않아 중·단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본선 경쟁작 중 우선 눈에 띄는 작품은 독립영화계 스타 감독들의 신작이다.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김종관 감독의 단편 <낙원>, 김곡·김선 감독의 장편 <뇌절개술>, 도내리 감독의 <고백>을 비롯해 이지상 감독의 <십우도2- 견적>, 최진성 감독의 <에로틱 번뇌 보이> 등이 그들이다. 부산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신연식 감독의 <좋은 배우>, 베니스영화제에 초대됐던 홍준원 감독의 <Happy Birthday>, 토리노국제여성영화제에서 2등상을 받았고, 팜스프링스국제단편영화제 등에 출품됐던 최지영 감독의 <산책>, 하와이국제영화제에 출품됐고,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나홍진 감독의 <완벽한 도미요리>,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와 동아·LG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어린이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던 박기완 감독의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애니멘터리상을 받았던 유석현 감독의 <체임버>, 훔볼드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애니메이션영화상을 받은 주재형·송승민 감독의 <환>(幻), SICAF 인터넷애니 부문 네티즌상을 받은 조주상 감독의 <양성평등>,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한 서해영 감독의 <바보는 피곤해지지 않는다>, 부산영화제에서 운파상을 받은 김태일, 가토 구미코 감독의 <안녕, 사요나라>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도 선을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영화들은 독립영화계에서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감독들의 작품이다. 소재와 표현방식 때문에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올 것이 틀림없는 김경묵 감독의 <얼굴없는 것들>을 비롯해, 태권V를 조종하던 훈이의 후일담인 <플라스틱 로봇>(이요섭), 불교와 UFO를 결합시킨 <미확인 미행 물체>(백의정), 상처받은 삶과 죽음의 세계을 응시하는 <온실>(김아론), 에로영화 전용관의 노인들을 보며 자신을 발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낯선 봄>(박성용) 등은 독립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특별상영작 또한 화려하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작 <배고픈 하루>의 김동현 감독이 만든 디지털 장편영화 <상어>를 비롯, 이성강 감독의 실사영화 <살결>, 최하동하 감독의 다큐멘터리 <택시 블루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이정수 감독의 <나는 영화다> 등이 상영된다. 또 올해의 해외초청 감독은 아오야마 신지로, <헬프리스> <와일드 라이프>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등 7편이 상영된다. 아오야마 감독은 영화제 기간 중 한국을 찾아 세미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의 구호 ‘일취월장’처럼, 서울독립영화제 2005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쑥쑥 자라고 있는 한국 독립영화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문의: 02-362-9513, www.siff.or.kr). 아울러 서울독립영화제 2005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작품인 <상어> <살결> <얼굴없는 것들>의 세 감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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