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주걸륜] 중화권 청춘들의 꿈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다
2008-03-04
글 : 정재혁
사진 : 오계옥
화류(華流)의 대표주자, 주걸륜 인터뷰

중화권 대중문화의 새로운 아이콘. 최근 주걸륜의 스케줄을 보면 다소 과장이다 싶은 이 수식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9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고, 약 한달 뒤인 2월14일엔 새로운 영화 <쿵푸덩크>의 개봉에 맞춰 다시 방한했다. 한국에서의 1박2일 일정을 마친 뒤엔 아시아 투어콘서트 공연을 위해 곧장 일본으로 향했다. 홍콩에선 <주걸륜을 찾아서>란 영화가 제작되고 중국에선 <니하오 주걸륜>이란 제목의 노래가 만들어질 정도로 최근 대륙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남자. 중화권 대중문화의 새로운 대표주자 주걸륜, 그를 만나 최근 중화권 대중문화에 대해 물었다.

-1월 방한 이후 한달 만이다. 팬의 입장에선 반갑지만 신기하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하나.
=호텔이나 행사장 밖을 나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매번 실내에서 인터뷰만 하니까. 다음엔 직접 팬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서 팬들이 늘어난 걸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

-대만이나 중국 본토에선 당신에게 중화권 엔터테인트먼트의 새로운 대표주자란 표현을 많이 쓰던데, 어떻게 생각하나.
=새롭다는 단어를 써주는 건 기쁘다. 하지만 난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다. 물론 대만의 영화, 음악을 통해 새로운 걸 소개하는 사람으로 봐주는 건 영광이다. 지금 대만의 젊은이들은 영화나 음악, 언어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것들을 쉽게 받아들인다. 나도 그 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대만 영화계는 지난 10여년간 거의 사장된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많이 말한다. 당신은 2007년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감독 데뷔를 한 셈인데, 대만의 영화감독으로서 현재 대만 영화계를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대만 사람들은 대만영화를 안 본다. 관심도 없다. 사실 자국영화를 자국민이 봐야 살아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한국 사람들은 자국영화에 애착을 갖고 응원하지 않나. 그런 점을 대만 관객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대만 영화계가 좋아질 거란 희망을 갖고 있다.

-최근 국내에선 대만 드라마, 청춘 트렌디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대만에서도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강세인가.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1, 2회 카메오밖에 없지만 F4의 <꽃보다 남자> 이후에 청춘 트렌디드라마의 붐이 일었다. 지금도 꽃미남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경쟁도 심하다. 하지만 나는 청춘의 문화를 될 수 있으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영화는 경쟁이 별로 없으니 성공률도 높을 테고. (웃음)

-청춘의 문화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건가. 그게 희망의 단서라고 생각하나.
=젊은 사람들이 젊은 영화나 작품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만드는 사람이 젊은 사람의 감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 내가 작품으로 보여주는 모든 소재도 내가 어릴 때 꾸던 꿈들이다. 쿵후, 농구 등. 그래서 어린이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왜 어린이들은 더 많은 상상력, 판타지, 재능, 기회를 가지고 있지 않나. 꾸준히 그 마음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흡인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당신은 음악 작곡, 영화 연출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문화가 있나.
=글쎄 영향이라. 영화만 보면 닮고 싶은 사람이 있긴 하다. 리안 감독. 리안 감독은 대만 출신이고 대만에서 영화를 찍으며 점점 명성을 얻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사람이다. 나도 대만 사람으로서 언젠가 내 작품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지금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선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장학우, 주윤발 등 일을 하면서 영향을 받은 사람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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