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가 개봉한 지 4년이 흘렀다. 그사이 히컵은 어엿한 바이킹 전사로 성장했고 바이킹족 사이에선 드래곤을 타고 경주를 하는 드래곤레이스가 유행이다. 어느 날 투슬리스와 주변을 탐험 중이던 히컵은 오래된 얼음동굴을 발견한다. 얼음동굴 안엔 수백종의 새로운 드래곤들과 그 드래곤들을 통솔하는 드래곤라이더가 있었다. 히컵을 보고 놀란 드래곤라이더는 헬멧을 벗어 보인다. 그는 히컵의 어머니 발카다. 발카는 히컵에게 자신이 얼음동굴에서 드래곤들과 숨어 지내게 된 사연과 무시무시한 드래곤헌터의 존재를 이야기해준다. 히컵과 바이킹족은 발카와 힘을 합쳐 흉포한 드래곤헌터들에 맞서기로 한다.
첫 번째 시리즈가 나약한 소년과 어린 드래곤이 연대해 성장하는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시리즈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어드벤처물의 면모를 갖췄다. <드래곤 길들이기2> 제작 초기에 딘 드블루아는 말했다. “모든 것이 훨씬 커진다. 히컵은 더이상 북쪽 바다의 작은 섬에 안주하지 않고 그들의 영토 너머까지 진출한다.” 서사의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더욱 섬세해졌다. 3D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시리즈답게 <드래곤 길들이기2>에서도 애니메이션 기술 ‘프리모’(Primo)와 조명기술 ‘토치’(Torch)를 새로이 선보인다. 드블루아는 이 기술을 통해 “표정과 감정, 늘어나거나 흔들리는 피부, 움직이는 살과 근육 등 세부 요소들의 구현이 끝을 봤다”라고 밝혔다. 활강과 액션 시퀀스는 두말하면 입 아플 지경일 터.
식구도 늘었다. 케이트 블란쳇은 발카 역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보여준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를 다시금 증명할 예정이다. 자이몬 혼수와 키트 해링턴은 악역으로 합류했다. 악명높은 드래곤 헌터들의 수장 드라고 블러드비스트는 자이몬 혼수가, 덫으로 드래곤을 사냥하는 헌터 에렛은 키트 해링턴이 맡는다. 벌써 3편의 개봉까지 확정했다. 3편은 북미에서 2016년 6월17일에 공개된다.
개봉을 기다리기 힘든 팬들을 위해
극장판만으로 아쉬운 관객을 위해 다양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소개한다. 먼저 원작인 크레시다 코웰의 <드래곤 길들이기> 소설 시리즈가 있다. 영국엔 현재 10편까지 나와 있고, 국내엔 <히컵>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3편까지 출간됐다.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영한 TV만화 <버크의 라이더>와 <버크의 수호자>는 각각 20부작으로 얼마 전 종영했다. 카툰 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선 간단한 플래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블루레이 DVD에 부가영상으로 수록된 외전 <본내퍼 드래곤의 전설>은 고버의 팔다리를 자른 드래곤 본내퍼에 관한 이야기며 2D와 3D 혼합으로 만들어졌다. 2011년 크리스마스엔 특선 단편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나이트 퓨리의 선물>이 개봉했다. 고버가 히컵에게 준 <북 오브 드래곤스> 책을 모티브로 해 각종 드래곤들을 소개한 외전 <북 오브 드래곤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