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음모론에 대한 기발한 농담
2015-08-04
글 : 송경원
사진 : 최성열
<문 워커스> 앙투안 바르두 자퀘트 감독

<문 워커스>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광고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앙투안 바르두 자퀘트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자퀘트 감독은 “장르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막작으로 초청받았을 때 놀랐다”라고 운을 뗐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면의 음모론을 다룬 이 영화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다. “폭력과 웃음은 항상 잘 어울리는 콤비라고 생각해왔다. 둘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그의 말에는 <문 워커스>의 핵심이 깃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는 자퀘트 감독은 “사람들이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문 워커스>는 음모론에 대한 기발한 농담이자 권력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날카롭게 헤집는 풍자물이다. 달 착륙 영상 제작을 의뢰받은 이가 스탠리 큐브릭이란 설정에서 알 수 있듯 “영화 전반에 스탠리 큐브릭에 대한 오마주가 깔려 있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유에 대해 영화가 더 자유롭고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의 태도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언젠가는 SF를 하고 싶다. 단 코미디는 이제 사양이다. 내가 의도한 장면에서 웃음이 터지지 않는 걸 보는 게 너무 힘들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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