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19년 한국영화②] <롱리브더킹> 강윤성 감독 - 상황이 만들어내는 액션의 힘 보여준다
2019-01-02
글 : 김소미
사진 : 최성열

2017년 개봉한 강윤성 감독의 데뷔작 <범죄도시>는 6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12월에 열린 제18회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쟁쟁한 영화들을 제치고 <범죄도시>가 신인감독상을 가져간 것만 봐도 그렇다. 이날 강윤성 감독은 신작 <롱리브더킹> 촬영이 한창인 목포에서 영상 통화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현재 시즌3를 연재 중인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하는 <롱리브더킹>은 강윤성 감독이 시즌1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장세출(김래원)이라는 불굴의 캐릭터를 그린다. 전작에서 증명한 통쾌한 리듬감에 사랑 이야기의 애틋한 감수성을 더하고자 했다는 강윤성 감독.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로케이션을 위해 잠시 집으로 돌아온 그가 짬을내 인터뷰에 응했다.

-<범죄도시> 성공 이후 빠르게 차기작에 돌입했다. 쏟아진 시나리오가 많았을 텐데 <롱리브더킹>의 어떤 점에 끌렸나.

=데뷔하기까지 걸린 오랜 시간 동안 가장 갈망했던 건 결국 꾸준히 영화를 만드는 일이었다. 쉼없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차기작의 빠른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범죄도시> 끝나고 30편 정도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롱리브더킹>은 동명의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원작자인 류경선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 초고까지 마친 단계였다. 만화를 접하기 전에 시나리오만 먼저 받아봤는데,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찾고자 했던 내 바람과 잘 들어맞았다.

-각색에선 어떤 지점들이 더해졌을까. 동시대 한국의 현실에 발붙인 요소들을 더했다고 들었다.

=현재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가 붙어야 한다고 봤다. 정치를 아주 첨예하게 다루는 드라마는 결코 아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정치에 대한 호기심 혹은 반감이나 불신 같은 여러 정서가 투영되었으면 했다. 원작이 있기는 하지만 발로 뛰는 것이 취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직접 정치인들을 만나서 정계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실제 국회의원들의 생활은 어떤 디테일을 갖는지.

-김래원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 장세출은 사랑을 통해 전혀 다른 정체성으로 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강화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전작 <범죄도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르적으로 조금 다른 영화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표면적으로 강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롱리브더킹>은 확실히 사랑 이야기로 읽히는 점이 있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으면서 멜로 감정까지 잘 구현해 낼 만한 배우가 누가 있을까 고심하면서 김래원 배우가 1순위가 됐다. 아마도 지금까지와 조금 다른 김래원의 이미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담고자 했다.

-마동석, 윤계상, 진선규, 최귀화 등 전작의 배우들 모두 자기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새로운 면을 보여줬다. <롱리브더킹>에도 어떤 배우의 변신 혹은 진화가 예상된다.

=촬영장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신경 쓴다.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에 대한 준비를 풍성하게 해오면 나는 그걸 정리하는 역할이다. 앞서 언급한 김래원 배우는 물론이고, 장세출과 멜로 라인을 형성하는 원진아 배우가 확실히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 같다. 진선규 배우는 <범죄도시>와는 결이 다른 악역을 선보인다. 전작에서 악랄한 성격이 강조되었다면 이번엔 좀더 코믹하다. 본인은 진지하지만 상황이 점점 우습게 흘러가는 식이다. 최귀화 배우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는데, 그래서인지 캐릭터에 대한 해석 능력이 뛰어나다. 장세출과 맞붙는 상대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등장한다. 최무성 배우는 약간 무거운 이미지를 상상했던 것과 달리 막상 촬영을 진행해보니 귀여운 면모가 있더라. 현장에서 그런 부분이 자연스레 반영됐다.

-액션의 스펙터클도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범죄도시>는 한마디로 주먹싸움,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의 합이 많은 액션이었다. <롱리브더킹>은 상황이 만들어내는 액션이 있다. 이를테면 큰 사고가 벌어져 그 상황을 헤쳐나오면서 벌어지는 액션 같은 것이다. <범죄도시>의 전재형 무술감독도 함께한다.

-원신 원컷 등 형식적으로 과감히 밀어붙이는 장면들도 있나.

=그렇다. 예를 들어 도입부에 시위 장면이 등장하는데, 원래는 컷을 많이 나눠서 구성하려고 했다. 주인공들 사이에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처음으로 생기는 지점인데, 현장에서 살펴보니 컷을 쪼개는 건 그리 적합하지 않겠다 싶더라. 이런 식으로 현장의 공기에 따라 원신 원컷으로 바꾼 장면들이 있다.

-현재 촬영 진행 단계는.

=10월에 크랭크인해서 80% 정도 촬영을 마친 상태로 2019년 1월 중순 즈음에 크랭크업할 것 같다. 목포를 비롯해 지방 촬영은 거의 다 마무리했고, 서울·경기 지역 촬영만 남았다. 사실 목포는 태어나서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미리 내려가서 시나리오를 작업한 기간까지 합하면 1월부터 12월까지 거의 1년 정도를 목포에서 지낸 셈이다. 도시의 첫인상은 굉장히 차분하고 조용했다. 목포의 다리, 평화광장, 유달산의 정경 등 항구도시의 분위기가 더욱 완연하게 다가오더라. 그 분위기 또한 잘 담아내고 싶었다.

<롱리브더킹> 촬영 현장.

<롱리브더킹>

감독 강윤성 / 출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최무성 / 제작 영화사필름몬스터, BA엔터테인먼트 /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개봉 2019년

● 시놉시스_ 목포를 배경으로, 의리와 사랑에 목숨 거는 남자 장세출(김래원)의 삶이 드라마틱한 굴곡을 그려낸다. 지역 최대 조직 팔룡회의 보스인 장세출은 연인 강소현(원진아)의 영향으로 건달생활을 접고 정치인의 길로 들어선다. 액션과 멜로, 정치극이 흥미롭게 결합한 강윤성 감독의 두 번째 작품.

● 지금 이 시대의 영웅은 어떤 모습_ 강윤성 감독은 <롱리브더킹>에서 “이 시대의 영웅”이 갖는 새로운 일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다져진 영웅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리라는 믿음이다. “내 주변에 있는, 내가 만나고 싶은 영웅의 모습”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이 <롱리브더킹>의 장세출에게 투영됐다. 강윤성 감독은 “진정한 의미의 정치인이 되기 위해선 어떤 덕목이 필요한가”라는 장세출의 각성을 너무 교조적으로 담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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