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보는 조승우와 얘기 중인 백윤식과 최동훈 감독(왼쪽부터).
카메라 뷰파인더를 보는 김혜수. “당시의 나는 그리 시야가 넓지 않아서 현장에 가면 감독님과 배우들에만 집중했는데, 끝나고 보니 <타짜>의 모든 스탭들이 진심으로 영화에 애정을 쏟고 애를 많이 썼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든 작품이 그렇겠지만 <타짜>는 좀더 특별했다. 지금도 <타짜>의 스탭들을 만나면 강도 높은 애정을 느낀다.”(김혜수)
배우들에게 디테일하게 연기 시범을 보이는 최동훈 감독. “그저 배우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대화한다. 감독이 (배우들의 연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4~5% 정도일까. 그들을 관찰하고 동선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배우의 시선이나 말하는 속도나 분위기가 나온다. 그외에는 모두 배우들이 각자의 호흡대로 연기하는 거다.”(최동훈)
백윤식의 손에서 마법처럼 화투 9가 나오는 장면을 찍기 전. “유유자적한 듯 보이는 저 사람(평경장)은 늙은 사자일까, 구렁이일까. 사람들은 백윤식 선생님이 연기하는 평경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평경장은 <타짜>에서 가장 정이 많은 사람이지 않을까. 그는 어느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아귀에 대해 말할 때조차 ‘아귀 이놈을 내가…’가 아니라 ‘아귀의 소원은 날 죽이는 거야’라며 귀엽게 자기 자랑을 섞어 말한다. 그때 모두가 평경장을 좋아하게 된다.”(최동훈)
최동훈 감독과 조승우(왼쪽부터). “감독님은 내가 날뛰길 원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그러지 못해 작품 하는 동안 감독님이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겠구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다.”(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