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특집] 실력과 스타성이 있다면 분야도, 세대도 상관없다, 2024년에 주목해야 할 배우들
2024-02-02
글 : 이자연

콘텐츠 산업인이 선택한 2024년 주목해야 할 배우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에는 공채 탤런트 출신의 연기자나 극단에서 시작 하여 영화에 발을 들인 ‘전통적인’ 배우들이 주로 꼽혔다면 올해엔 다영역을 오가는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간 순수성과 충성도가 강조되어온 연기 영역에서 다방면에 걸쳐 활동을 오가는 이들도 충분히 인정받는, 이전보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화와 시리즈, 드라마타이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가 혼재 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태동한 상황 또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인과 기성 배우 사이의 경계도 다소 흐려졌다.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된 파워 신인배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잠재력을 발휘할 때

'2024년 주목하는 남자배우’ 1위는 임시완이 차지했다. “<소년시대> 의 물오른 연기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장르, 캐릭터와 만났을 때 어떤 화학작용이 날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높였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코미디까지 활로를 넓힌 임시완은 다양한 배역을 자연스레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 을 보여주는 젊은 배우로서 “그 끝을 단정할 수 없는 한계 없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임시완의 목소리와 표정, 호흡법과 제스처로 해석될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는 중이다. 이어 <탈주> <왕을 찾아서> <부활남>으로 활약을 펼칠 배우 구교환과 <베테랑2>로 관객의 신뢰도를 입증할 배우 황정민이 공동 2위에 올랐다. “개성 있는 작품에 개성 넘치는 주인공”으로서 구교환의 “유니크한 매력을 어떻게 펼쳐질지” 애정 어린 호기심이 일어난다. <서울의 봄> 으로 2023년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달성한 황정민은 “오랜만에 류승완 감독과의 호흡”으로 설렘을 높이고 “관객의 몰입감을 높이는 강렬한 연기력과 집객력으로” 극장의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첫 넷플릭스 작품 <황야>의 공개와 범죄 오락 프랜차이즈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둔 배우 마동석이 3위를 차지했다. “<범죄도시4>로 최초 3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할지 그 여부가 주목되면서 “흥행 보증수표로서 안정적인 글로벌 파워”를 보일 거라는 긍정적인 예측이 잇달았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둔 이정재는 4위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다시 한번 전세계를 평정할 수 있을지” 주목을 이끌었다. 5위 박보검은 “인지도에 비해 활동이 그간 뜸했”지만 차기작 <폭싹 속았수다>로 “그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공동 5위에 선두한 이제훈은 “지난해 <모범택시2>로 사랑을 받으며 대중과 더 가까워”졌다면 올해엔 <모럴해저드> <탈주> 등으로 “장르적 확장”을 예고한다.

‘2024년 주목하는 여자배우’에서는 아이유와 고윤정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아이유와 임시완 모두 아이돌 시절부터 대중적 입지를 다져온 인물로서 각각 ‘올해 주목하는 남자배우, 여자배우’ 1위를 차지한 것은 괄목할 만하다. 이제는 이들이 배우로서 쌓아온 업적 가치를 인정하고, 유연하게 경계를 허문 트랜스 미디어적 관점이 보편화됐단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유는 올해 임상춘 작가, 김원석 감독과의 작품으로 돌아온다. 많은 산업 관계자들은 아이유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2024년 새로운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잠재된 아이유의 능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김원석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을 보여줄 거라며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무빙>으로 지난해 고유한 저력을 보인 고윤정은 “좋은 마스크에 더 좋은 목소리”로 주목을 끌었고 “영화, 시리즈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비주얼” 과 더불어 올해 다채로운 작품과 함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2위에는 <밀수>에서 전에 보지 못한 얼굴을 담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고민시, <정년이>로 여성 국극의 세계를 그려낼 김태리, 여성 액션 배우의 탄생을 알리는 한소희가 공동으로 지목됐다. 세 배우 모두 “여러 이미지를 지닌 마스크”와 “기본기가 탄탄한 연기”가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대배우 사이에서 당당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강단이 주요하게 언급됐다. 3위로는 <파묘>의 김고은과 <더 글로리> 이후 <검은 수녀들>로 차기작 소식을 알린 송혜교가 선정됐다. “압도적인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갖춘” 주연급 배우로 거듭난 배수지는 4위에 달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보여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대중의 관심을 지속시킨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공동 5위에 오른 나나와 이하늬는 각각 “이제 완전히 배우로서 자기만의 땅을 다졌다”, “하나의 이하늬표 장르가 만들어지고 있다”와 같은 선택의 이유가 전해졌다.

이들의 다음을 기대한다

2024년을 이끌 신인 남녀배우에 대한 기대는 <무빙> 출연배우들에게로 쏠렸다. 풋풋한 고등학생 자리에 신인배우를 기용한 작품이 맛볼 수 있는 성과다. 먼저 올해 주목하는 신인 여자배우로 고윤정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2024년 주목하는 여자배우’와 ‘신인 여자배우’ 모두 고윤정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이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다면 연차나 필모그래피와 상관없이 그 성과를 납득하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2023년 고윤정은 <환혼2>와 <무빙>으로 주연급 배우에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다수 거론됐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다음 활동이 계속 궁금하”고 “뛰어난 외모와 중저음 목소리, 스스로 하나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는 자기 확장” 등이 배우 고유의 장점으로 꼽혔다. 2위로는 <다음 소희> <너와 나>를 통해 “감정의 결을 켜켜이 쌓아가 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김시은이 차지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 <청설>로 신선함을 이어갈 배우 노윤서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의 노정의는 “기본기가 잘 다져진 배우”로서 “<황야> <마녀> <하이라키> 등 모두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최악의 악> <화란>으로 새로운 행보를 만들어 나가는 김형서가 5위에 올랐다. “뮤지션 출신의 배우로서 스펙트럼 넓은 감정 표현”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일 거란 설렘이 전해졌다.

올해 주목하는 신인 남자배우는 설문 참여자 절반가량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이정하다. “<무빙>에서 맡은 인물과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선보였고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연기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어떤 역이든 스며들 것 같”은 유연함은 “20년 전 박해일 배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신하균과 함께 호흡을 맞출 드라마 <감사합니다> 또한 차기작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위는 배우 문상민에게 돌아갔다. “<웨딩 임파서블>을 통해 전종서와 완성할 화학작용”이 궁금하고 무엇보다 “연기에 임하는 진지한 태도와 적극적인 모습은 스스로를 배우로 완성시키는 중요점”이 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공동 3위에 오른 신승호와 이재욱은 각각 영화 <부활남>, 디즈니+ <로얄로더>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두 배우는 공통되게 “내일이 기다려지는 배우”로서 “앞으로의 작품 선택과 새로운 캐릭터 분화”가 기대된다는 평을 받았다. 4위에 오른 차우민은 “<약한영웅 Class 1> <밤이 되었습니다> 등 신선한 작품에 참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로서 “높은 캐릭터 이해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5위에는 <삼식이 삼촌>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노재원, <약한영웅> 시즌2의 려운, <전지적 독자 시점>의 안효섭, <완벽한 가족>의 이시우가 공동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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