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영화는 참극의 기록과 보존, 재현이 시청각 매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저항이라 믿으며 카메라를 들고 독재와 검열의 시대에 목소리를 드높였다. 2024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12·3 내란이 벌어진 지 11일 만에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촛불과 응원 봉을 들고 무장한 계엄군과 경찰에 맞서 “윤석열 퇴진”을 외친 풍경은, 분명 지난 70년간 세계 각지에서 터져나온 민중의 분노가 시대를 넘나들어 서로를 돕고 구하는 매치컷과 다름없다. 지금 <씨네21>은 영화가 관객과 함께 민주주의와 혁명을 부르짖은 역사를 되새기려 한다. 먼저 대한민국과 프랑스, 독일과 칠레와 이란에서 총칼로도 꺾을 수 없었던 혁명의 횃불을 영화가 어떻게 지피고 수호했는지 정리해보았다. 이어 서울 용산과 여의도를 오가며 현실과 영화 모두가 스러지지 않도록 목소리를 드높인 이들의 르포르타주를 담았다. 영화가 앞서서 나가며 깃발을 나부꼈으니, 산 자인 우리가 따르며 뜨거운 함성을 외칠 차례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영화와 민주주의 기획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