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씨네21>은 의례처럼 몇 가지 특집을 진행한다. 영화 투자배급사와 OTT 플랫폼의 책임자를 만나 지난해 성적을 자체 평가하고 올해 전략을 묻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이젠 스크린과 화면에 고정된 규칙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투자제작 규모와 흥행 성적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고 명절 연휴와 여름·겨울 시장이 텐트폴의 성과를 담보하지 못한다. 그간 영화산업을 주무대로 삼았던 감독, 작가, 배우가 시리즈 산업으로 경계를 낮춘 것 또한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관객 경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도 쉽지 않다. 빠르고 가볍게 변화하는 취향과 미덕 속에서 어떤 것도 정답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망망대해와 짙은 안개로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영상 예술의 가치를 거듭 찾아 나서고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는 이들이 있다.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고양시키면서도 현대적 가치를 고수하는 균형감각으로 스토리 산업 중심에 선 이들이다. 김수연 NEW 영화사업부 이사, 이경재 롯데컬처웍스 콘텐츠사업본부장, 이현정 쇼박스 상무(영화사업본부장),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 김유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본부장 등 투자배급사 책임자 5인과 김태원 넷플릭스 디렉터, 최연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컬콘텐츠 총괄, 민선홍 티빙 콘텐츠 총괄(CCO) 등 OTT 플랫폼 책임자 3인에게 질문을 건넸다. 극장가와 OTT 플랫폼을 꾸준히 채워온 이들로부터 경청한 경험과 전략을 공개한다(기업 한글명 기준 가나다순).
*이어지는 기사에서 투자배급사 및 OTT 플랫폼 책임자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