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인디다큐페스티발 2002 [1]
2002-10-01
글 : 황혜림
말하라 현실을,보아라 오늘을

독립다큐멘터리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2002’(SIDOF 2002)가 10월2일부터 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국내외의 우수한 신작 독립다큐멘터리들을 모아 상영하는, 본격 다큐멘터리영화제다.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일상의 정치학’을 내세운 ‘올해의 초점’ 부문에 해외 작품 6편, 공모를 통해 선정한 국내 신작 11편, 그리고 독일의 에세이 다큐멘터리 작가 하르트무트 비톰스키의 작품 3편을 상영하는 회고전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막작은 인도 감독 아난드 팟와르드한의 <전쟁과 평화>. 98년 핵 무기 경쟁을 벌이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을 축으로 인간다운 삶을 위협하는 전쟁 이데올로기의 팽창에 대한 경고를 담은 작품이다. 이를 필두로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 마을 사람들의 궁핍하고 고단한 현실을 기록한 여성 감독 샹탈 애커만의 <국경 저 편에서>, 비닐의 유해성을 소재로 환경파괴의 심각성과 개개인의 ‘액티비즘’의 의의를 보여주는 <푸른색 비닐> 등 일상의 사회적 의미를 탐색하는 영화들이 ‘올해의 초점’에서 상영된다.

국내 신작전의 경우, 단편과 장편을 구분하여 공개모집하여 선정작 11편 중 5편이 러닝타임 30분 이하의 단편 다큐로 프로그래밍됐다. 최근 1년간 만들어진 이 11편의 국내 다큐들은, 어느 한편 빠질 것 없이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진실한 목소리와 신선한 태도로 빛을 발한다. 무당들의 이야기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 남자와 여자 그 어느 쪽도 아닌 몸으로 살아온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 <평범하기>, 폐허에 생명을 가꾸는 할머니의 이야기 <폐허, 숨을 쉬다>, 월드컵의 이면을 해학적으로 고발하는 <그들만의 월드컵> 등이 눈에 띈다. 본 프로그램 영화상영 외에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축제>를 특별상영하고, 회고전의 주인공인 비톰스키 감독 초청강연 및 관객과의 대화(10월3일 7시30분, 서울아트시네마)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