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타이틀 따라하기가 아니라 워킹 타이틀 따라잡기.” 박제현 감독은 <내 남자의 로맨스>와 워킹 타이틀 로맨틱코미디의 유사성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과연 이 영화는 모든 면에서 워킹 타이틀의 두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노팅 힐>을 과감히 끌어왔다. 이야기는 이렇다. 29살 여자 현주는 7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진 유머러스한 소훈이 그 남자로, 현주는 올해는 꼭 소훈의 프로포즈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청난 사건이 생긴다. 스타인 여배우 은다영이 우연히 소훈과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이다. 현주는 불안해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친구를 동원해 은다영과 소훈의 만남을 방해하지만 그게 거꾸로 둘을 가깝게 만든다. 설상가상 현주는 회사에서 잘리고 구직에도 애를 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은다영은 소훈에게 함께 하와이로 가자는 제안을 한다. 궁지에 몰린 현주는 은다영이 하와이로 간다는 그날,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소훈을 기다리겠노라 말한다. 과연 소훈은 누구를 만나러 갈 것인가?
전작 <단적비연수>와 <울랄라 씨스터즈>에서 좋은 평을 얻지 못했던 박제현 감독은 <내 남자의 로맨스>를 진심으로 찍는 영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만드는 영화라고 말한다. “그간 흥행과 완성도, 둘 다를 충족시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미숙한 탓에 막연한 자신감만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내 진심이 담긴 영화가 될 것이다.” 오는 2월 말 크랭크인하는 <내 남자의 로맨스>는 7월경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