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다, 멋지다, 기대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2006년은 신선했노라. 올해 한국 영화계는 어느 해 못지않게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선보였다. 여기 소개하는 9명은 2006년 들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린 인물들이다. <시간> <비열한 거리> 등을 통해 ‘차세대 대형 연기자’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하정우와 진구를 비롯해, <천하장사 마돈나>와 <타짜>로 뒤늦게 눈부신 빛을 발한 배우 김윤석, <사이에서>로 한국 다큐멘터리 흥행기록을 세운 이창재 감독, <사생결단>을 통해 빛과 어둠의 격렬한 충돌을 보여준 오현제 촬영감독, 뮤지컬영화 <삼거리극장>의 오묘기묘한 음악을 만들어낸 김동기 음악감독, 충무로 역사를 바꾸는 영화노조를 일궈낸 최진욱 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 일본영화 전용관 CQN을 만든 이애숙 씨네콰논 부사장, <괴물>의 처연한 괴물을 디자인한 장희철씨가 그들이다. 사실, ‘발견’이란 말은 부당해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문제는 단지 그동안 우리가 그들을 몰라본 것인지도 모른다. 이 자리에서 그들에게 조명을 비추는 것은 2006년의 성과를 평가하기보다 앞으로 펼칠 그들의 무궁무진할 활약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하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하여간 아홉분께 한마디, 늦게 알아봐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