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렌 와이즈먼 / 출연 콜린 파렐,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비엘, 브라이언 크랜스턴 / 개봉예정 8월2일
-<토탈 리콜> 리메이크라니! 폴 버호벤 버전은 SF사의 걸작이다.
=벌써 22년 전이다.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은 당시 2억6천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SF사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다. 제대로 못 만들면 본전도 못 찾을 공산이 크다. 렌 와이즈먼은 말한다. “나 역시 똑같은 의문을 던졌다. 그럼에도 리얼리티와 판타지 요소가 서로 뒤섞여 대결하는 원작에 매혹됐다. 이것이 진실인가 환상인가라는 마인드 게임이 핵심이다”라고.
-렌 와이즈먼의 복안은 무엇일까. <언더월드> 시리즈의 음울함이 지배하는 건가.
=렌 와이즈먼은 리메이크편에 대해 필립 K. 딕의 원작 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를 가져다 컬러를 입힌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버전이 원작보다 더 단단하고, 더 현실적이며, 더 우울할 것임을 약속했다. 원작이 제작된 당시 5천만달러로 역대 최고 제작비를 경신한 것과 마찬가지로 리메이크작의 규모도 무려 2억달러에 달한다.
-공장노동자 더글러스의 이야기는 그대로일까.
=마찬가지다. 더글러스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억을 심어준다는 ‘리콜’사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그는 경찰과 정체 모를 반란군에 쫓기게 된다. 어디까지가 꿈인지,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게임이자 운명이 시작된다.
-캐스팅을 걱정하는 건 기우인가.
=콜린 파렐이 <폰부스>로 할리우드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게 벌써 10년 전이다. 걱정할 이유가 충분하다. 심지어 톰 하디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근육을 떠올려보면 그 편이 나은 선택처럼 보인다. 슈워제네거보단 세련된 느낌이 불러올 효과를 기대해봐야 한다. 케이트 베킨세일도 미심쩍다. ‘<언더월드> 전속배우’란 수식처럼 남편 렌 와이즈먼의 입김이 이번에도 확실해 보인다. <원초적 본능> 이전 원석 같은 미를 뽐내던 샤론 스톤의 포스가 감당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22년이 지났다. 특수효과 측면에선 도전해볼 만한 게임이었다.
=화성 대신 이번엔 뉴로메리카(유럽+미국)와 뉴상하이라는 가상공간이다. (아마도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화성장면을 멕시코에서 촬영했던 당시와 달리 이번엔 공간이 모두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창조된다. 공개된 예고편으로 볼 때 아직은 렌 와이즈먼이 말한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폭력으로 점철된 폴 버호벤의 화성장면을 대체할 그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려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