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브 마티노, 마이크 트메이어 / 출연 레이 로마노, 데니스 리어리, 존 레기자모, 숀 윌리엄 스콧 / 개봉예정 7월
-4편이 나온다고? 멸종한 공룡까지 부활시켜서 3편을 만들었지 않나. <슈렉>처럼 ‘아이스 에이지 포에버’라도 만들려는 건가.
=돈을 벌어주는데 왜 안 만들겠나. <엠파이어>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을 약 9억달러로,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이하 <아이스 에이지4>)은 9억5천만달러로 예상했다. 이십세기 폭스에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는 지난 10년간 제임스 카메론 못지않게 중요한 돈줄이었다. 1편이 3억7800만, 2편이 6억2400만, 3편이 8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그동안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한편을 만들었을 뿐이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아이스 에이지4>가 <토이 스토리3>의 기록인 10억6천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기록을 경신한다면 <아이스 에이지5>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빙하기와 해빙기를 거쳐 빙하시대 지하에 공룡이 살고 있었다는 황당한 설정까지 들이댔지 않았나. <아이스 에이지4>는 이제 우주로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한때 <아이스 에이지4>의 무대가 현대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매니와 시드, 디에고가 냉동된 상태로 몇 억년을 살다가 현대의 어느 박물관에서 해동된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선택된 무대는 ‘이동하는 대륙’이다. 말하자면 그들이 살고 있던 곳이 팡게아(Pangaea)였다는 거다. 디에고와 시드, 특히 3편에서 처자식이 생긴 매머드 매니는 대륙이동 때문에 가족과 헤어지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그들의 고군분투가 4편의 주된 모험이다. 그들은 바다에서 해적을 비롯한 각종 괴물을 만날 뿐 아니라 신대륙까지 발견한다.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괴물에 맞서는 한편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대륙이동설’이기에 망정이지 ‘천지창조’였으면 어떤 이야기가 됐을까?
-그런데 대륙이 갑자기 이동할 수 있는 건가? 3편만큼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차피 애니메이션이지 않나. 4편에서 대륙을 이동시키는 주범은 지난 3편 동안 도토리를 찾아 헤매던 스크랫이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마스코트인 그는 언제나 도토리를 빙하에 박아 숨겨두려다 아예 땅을 갈라버리곤 했었다. 적어도 <아이스 에이지>의 세계에서 대륙을 이동시킬 만한 이는 스크랫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팬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외에도 4편에서는 전편의 악역보다 훨씬 더 크고 센 악당인 ‘해적 구트’가 등장한다. 제작진은 CG로 창조한 바다의 성격 또한 중요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들이 밝힌 4편의 모토는 “진짜 살아 있는 액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