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수많은 감독들이 탐냈던 바로 그!
2012-11-06
글 : 남민영 (객원기자)
사진 : 최성열
개빈 후드 감독의 SF영화 <엔더의 게임>

<엔더의 게임>
오슨 스콧 카드 지음 / 루비박스 펴냄

주인공 엔더를 연기할 아사 버터필드.

<엔더의 게임> Ender’s Game
감독 개빈 후드 / 출연 해리슨 포드, 아사 버터필드, 헤일리 스테인펠드 / 미국 개봉 2013년 11월1일

오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을 탐내지 않은 감독이 있었을까? 그러나 많은 이들이 욕심을 낸 만큼 영화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것은 원작의 독특한 설정이다. 먼저 외계인 버거의 침략에 맞서 싸울 전사를 키우기 위해 천재로 판명된 어린 소년, 소녀를 전투학교로 보낸다는 기본 설정이 영화에서도 설득력을 얻으려면 훌륭한 각색이 필요할 것이다. 일찍이 인류의 구원자로 선택받아 전투학교로 가게 된 주인공 엔더가 수많은 고뇌를 겪으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영화 한편에 모두 담아내는 것 또한 상당한 작업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투학교에서 엔더와 그의 동료들이 받게 될 훈련인 중력을 이용한 독특한 게임들을 표현하는 것은 영화의 성패가 갈릴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자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작업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엔더의 게임>을 스크린에 펼칠 행운을 거머쥔 감독은 <엑스맨탄생: 울버린>을 연출한 개빈 후드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엑스맨> 시리즈의 팬들에게 큰 원성을 샀기에 개빈 후드가 메가폰을 잡게 됐단 소식이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원작의 설정과 정서를 그대로 옮겨 찍은 작품보다 새롭게 각색된 <엔더의 게임>에 기대를 건다면 어떨까. 촬영장에 방문해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는 원작자 오슨 스콧 카드의 말을 빌려보자면 “개빈 후드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직접 참여해 대사부터 설정까지 완벽하게 새로운 <엔더의 게임>을 만들어냈다”고. 여기에 엔더를 발탁한 그라프 대령에 해리슨 포드, 주인공 엔더 역에는 <휴고>의 아사 버터필드가 낙점됐으니 원작에 대항할 만한 새로운 <엔더의 게임>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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