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도 원작의 깊은 우물은 마르지 않는다. 일본 작가 오쿠타 히데오의 동명원작을 바탕으로 한 <남쪽으로 튀어>가 제일 먼저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영화는 2007년 이미 일본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아나키스트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그려내는 이 영화가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춰 어떻게 각색될지 벌써부터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둑들>의 1천만 배우 김윤석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의 만남이 낳을 화학작용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출판과 동시에 화제가 된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판권 경쟁 당시 무려 15개 영화사가 경합을 벌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이 작품은 소녀를 살해한 뒤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의 아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무로의 주목을 받는 소설가답게 작가의 또 다른 소설 <내 심장을 쏴라>도 이미 영화화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우리시대의 이야기꾼 천명관 작가의 <고령화가족>은 <파이란>을 만든 송해성 감독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이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통해 소설을 영화화한 경험이 있는 송해성 감독이 각색을 맡은 만큼 안정된 연출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등의 탄탄하고 믿음직한 캐스팅도 작품에 신뢰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최인호 작가의 <겨울나그네>가 다시 영화화된다. 고인이 된 곽지균 감독이 1986년 이미 영화화했던 이 작품은 박희곤 감독의 손을 거쳐 2013년에 걸맞은 새로운 멜로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씨네21
검색이어지는 기사
최신기사
-
[기획] 얼굴 없는 눈, 몸 없는 영화 2024 - 상반기에 주목했어야 할 독립영화들, <이어지는 땅> <벗어날 탈 脫> <서바이벌 택틱스>
-
[인터뷰] “신인 창작자들의 창작 기반을 마련해주며 저변 넓혀가겠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
[기획] 독립영화를 만들어도 틀 곳이 없는 것인가?, 독립영화의 상영관 확보 문제와 극장 다양성을 막는 제도들
-
[기획] 독립영화 홍보·마케팅이 비슷해 보이는 구조적 이유 - 유동적이지 못한 지원 정책의 한계, SNS 시대에 독립영화가 겪는 난점
-
[기획] 독립영화는 왜 1만의 꿈을 꾸는가? - 1만 관객의 허상에 얽힌 배급·개봉 문제, 티켓 프로모션의 실효성과 위험성까지
-
[기획] 2024 상반기 위기의 독립영화에 던지는 질문들
-
[인터뷰] '돌들이 말할 때까지' 김경만 감독, 4·3에 대한 인식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