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속자들>(2013) <몬스타>(2013) <드라마 페스티벌-불온>(2013)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심야병원>(2011) <산너머 남촌에는>(2007) <최강! 울엄마>(2007)
뮤지컬 <어쌔신>(2012) <블랙 메리 포핀스>(2012) <왕세자 실종사건>(2011) <쓰릴미>(2009) <스프링 어웨이크닝>(2009) <카르페디엠>(2007) <천상시계>(2006)
영화 <너는 펫>(2011) <평양성>(2010)
강하늘은 2013년 ‘효신’과 ‘선우’라는 잊지 못할 두 이름을 얻었다. <몬스타>의 악기천재 정선우는 서늘한 카리스마와 따스한 마음씨를 함께 지닌 귀공자풍 고등학생이었고, <상속자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의 이효신은 검찰총장의 아들로 ‘명예’를 상속받은 제국고 학생회장이었다. 또래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법한 캐릭터들. 하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증폭시킨 건 강하늘의 공이었다.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때 이미 뮤지컬 <천상시계> <카르페디엠>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고, 드라마 <최강! 울엄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강하늘은 전형적인 노력파 혹은 악바리다. “어린 나이에 중요한 직책을 맡으면서 ‘난 무조건 잘해야만 하고 난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항상 시달렸다.” 그 부담감 때문에 한때는 무대공포증도 겪었지만 “무대에선 숨을 곳이 없다. 무대를 떠나든지 이겨내든지 답은 둘 중 하나다”라는 학교 선생님의 말을 들은 뒤 부담감과 싸워 이기길 택한다. 연습만이 답이었다.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연습을 하지 않으면 금세 바닥이 드러난다.” 과한 겸손? 틀렸다. 강하늘은 스스로에게 노력했다고 말하는 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했고, 그것이 도리라고 생각한 정직한 배우다. <몬스타>에서도 “다른 사람 손 빌려 보여주기 싫었다”는 이유로 태어나 한번도 만져본 적 없던 첼로를 단 3주 밤샘 연습해 대역 없이 연주 장면(소리까지도!)을 소화한 그였다. “반짝 인기 얻고자 연기하는 게 아니”기에 이렇게 “고집 아닌 아집”을 부려서라도 제 몫을 다하는 것이다.
연기는 내 운명이란 말이 강하늘에겐 잘 어울린다. 중학생 시절 교회 성극에 소품팀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무작정 “연극에 종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그런 그의 앞길엔 언제나 노력을 보상해주는 “행운”이 따랐다. 게다가 젊은 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부모님으로부터 배우로서의 강단도 제대로 물려받았다.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했던가. “배우라는 성스러운 타이틀”을 갖기 위해 강하늘은 오늘도 배움의 무게를 견딘다.
Q&A
1. 첫 촬영의 기억은? 2.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을 꼽는다면? 3. 뺏어오고 싶은 캐릭터는? 4. 가상 수상 소감. 5. 20년 뒤 오늘 당신은 무얼 하고 있을까?
1. <최강! 울엄마>의 첫 신이 혼자 야구연습장에서 야구하는 장면이었다. 그전까지 야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 촬영 일주일 전부터 매일 야구연습장에서 살았다. 촬영날 기가 막히게 공을 쳤고, 감독님이 야구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2. <평양성>으로 만난 이준익 감독님. <평양성> 때 감독님이 “너, 나랑 친구하자” 그러셨는데, 소름 돋을 정도로 행복한 말이었다. 3. 온리(only) <헤드윅>의 헤드윅! 뮤지컬에 대한 편견을 깨준 작품이 <헤드윅>이다. 4. “항상 쉬운 길로 가지 말자고 다짐해왔습니다. 이 상을 주신 건 계속해서 어려운 길을 찾아 걸으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5. 45살. 현실적으론 부모님이 많이 늙으셨을 테고.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이 배우로서- 어떤 위치에 있건-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