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단편 <유령>(2014) 단편 <냉장고>(2014)
뮤직비디오 <Coin Laundry>(2014) <처음엔 사랑이란 게>(2013) <우타우타이노발라드>(2013)
CF 캐논 코리아, 가나 초콜릿
“좋죠. 아오이 유우 너무 예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좋다고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제 색깔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으니까.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인데요, 안 닮았어요. 정말로! 그분은 곱고 여성스럽고 맑은데 전 안 그래요.” 손수현. 그녀의 이름 석자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의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자동 완성된다. 누구누구의 닮은꼴로 주목받은 배우의 숙명은 누구누구의 닮은꼴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출발하는 게 아닐까. 남들보다 뒤늦게 연기에 입문한 손수현 역시 제 고유의 색을 찾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고 여러 번 다짐했다.
손수현은 고등학생 때부터 아쟁을 켰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사과정과 대학원 과정에서도 아쟁을 전공했다. 여느 대학생처럼 스무살의 손수현은 괜찮은 아르바이트 거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서핑했고, “무려 시급이 만원”이었던 쇼핑몰 모델 일을 시작한다. “용돈 벌려고 시작”한 일은 5년간 계속됐다. 그러다 연기의 세계에 입문했다. “한달 정도 연기학원에 다녔어요. 단순히 몸 쓰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더 배우면 그게 아쟁이든 뭐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연기는 “묘하고 신기”했다. 대성의 솔로곡 <우타우타 이노발라드>, 버스커버스커의 <처음엔 사랑이란 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그녀의 청순한 외모는 여기저기 소문났다. 류승완 감독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됐다. 신촌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류승완의 3D 단편영화 <유령>에서 손수현은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는 여자, 여우비”로 출연한다. 이후 배우 류덕환이 연출한 단편 <냉장고>에도 출연하며 연기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저는 막 눈이 크고, 코가 높고, 얼굴이 조막만 하고, 키가 크고, 늘씬하지 않거든요. 옆집 애 같잖아요. 그런 친근함을 살려서 현실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문장 사이사이마다 천진무구한 웃음을 터뜨리던, 그래서 상대를 속수무책 무장해제시키던 손수현은 단시간에 사람을 제 편으로 만들어버리는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그러니까 우리가 손수현에게 빠지는 건 시간문제다.
Q&A
1. 첫 촬영의 기억은? 2.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을 꼽는다면? 3. 뺏어오고 싶은 캐릭터는? 4. 가상 수상 소감. 5. 20년 뒤 오늘 당신은 무얼 하고 있을까?
1. <유령> 첫 촬영날. 감독님과 배우들과 대본 리허설을 하는데, 시나리오 보고 혼자 상상했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상대방의 피드백이 내가 생각한 것과 완전 달랐다. 멘붕? 그렇진 않았다. 대사나 상황은 다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그냥 리액션을 했다. 2. 이해준 감독님.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표류기> 모두 좋아한다. 참 센스 있게 상황을 풀어나가시는 것 같다. 3.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해원(정은채). 마치 몰카를 찍은 것처럼 자연스러웠는데, 그 느낌이 좋았다. 4. “감사합니다. 이렇게 귀한 상을 주셔서. 작가님, 감독님, 헤어실장님, 박교이 대표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오랫동안 힘들었는데 이제 잘할게요. 동생 승현아,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누나 뿌듯하게 해줘.” 5. 47살. 아빠가 예전에 동네 커피숍에 수수한 모습으로 나타난 전도연 선배님을 본 적 있는데, “우리 수현이도 저렇게 변하지 않고 수수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때묻지 않고 나이 들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