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회오리바다>(2014) <차형사>(2012) <블라인드>(2011)
드라마 <참 좋은 시절>(2014) <원더풀 마마>(2013) <드라마스페셜-스틸사진>(2012) <각시탈>(2012)
보배로운 칼이 때가 되면 귀하게 쓰이리라. “목사님이 지어주셨다”는 박보검의 이름 풀이다. <블라인드>로 데뷔한 박보검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기획사에 직접 녹음한 노래를 보내기도 했다. 배우에 더 맞겠다는 기획사 관계자의 권유로 고2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몇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역과 아역을 차례로 거친 뒤 만난 드라마 <원더풀 마마>의 고영준은 박보검의 얼굴을 안방 구석구석까지 알린 공신이다. 박보검에겐 “더 많은 배움”의 가이드가 돼준 역할이기도 하다. “철부지 막내 영준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톤을 높여 연기했다. 처음부터 너무 높게 말해서 유지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현장에선 엄마라고 부르는 배종옥 선배님은 발성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연기할 때도 평소에도 크게 말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어린 티가 남아 있는 외모 탓에 종종 아역배우라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박보검은 오히려 이를 반긴다. “성인이 되고 달라진 건 교통비가 오른 것뿐이다. (웃음) 아역이 내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적은 없다. 어차피 더 나이가 들면 아역도 못한다. 모델이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소화해내듯 어떤 역을 맡든 그 역할 자체를 잘 표현해내고 싶다.”
올여름 공개될 <명량-회오리바다>에선 청년 의병 수봉 역을 맡았다. 왜군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아버지를 잃고 이순신 장군의 수하로 들어가는 캐릭터다. 실존 인물이 아니어서 연기하는 동안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했다고 한다. “장군의 일생에 관해 자료와 책을 많이 찾아봤지만 무엇보다 대본을 반복해 읽었다. 처음 다녀본 액션스쿨은 무서웠는데 하다보니 재미가 붙었다.” “까마득한 선배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군기도 바짝 든 현장이었다. 2월에 방영 시작할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선 이서진의 아역으로 출연한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라 같은 소속사 선배인 신승환에게 사투리 지도도 열심히 받았단다. 끈기로 벼려낸 박보검의 칼날이 “귀하게 쓰일 때”가 점점 가까워오는 것 같다.
Q&A
1. 첫 촬영의 기억은? 2.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을 꼽는다면? 3. 뺏어오고 싶은 캐릭터는? 4. 가상 수상 소감. 5. 20년 뒤 오늘 당신은 무얼 하고 있을까?
1. 떨림? <블라인드> 때 길에서 춤추다 누나(김하늘)에게 끌려가는 장면이었다. 정말 추웠고, 김하늘 선배님과 연기하게 돼 마냥 신기하고 설렜다. 2. 누구든 써주시기만 하면 감사할 텐데. 안상훈 감독님? 지금 다시 감독님 현장에 가면 전보다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3. 가정적인 역할이 좋다. <테이큰>의 아빠 브라이언(리암 니슨)? <7번방의 선물>의 아빠 용구(류승룡)? 생각해보니 둘 다 너무 어려울 것 같다. <노트북>의 노아(라이언 고슬링)로 하자. (웃음) 4. (깜짝 놀라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시 평정심을 찾고) 정말 이렇게 말할 날이 올까? 5.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으면 좋겠다. 아들, 딸과 캐치볼하고 있을 것 같다. …생각하니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