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편 이상의 연출작을 내놓는 다작의 감독은 드물다. 하지만 스탭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최근 몇년 새 개봉한 한국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유심히 본 관객이라면, 아마 수없이 되풀이되는 이들의 이름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조상경 의상감독이 이끄는 의상 스튜디오 곰곰과 곽태용, 황효균 실장이 대표로 있는 특수분장업체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이 그곳이다. 이 두개의 스튜디오가 올해 작업에 참여한 영화의 편수만 모아도 수십편이 훌쩍 넘을 듯하다. 더불어 지난해 메가 히트작인 <암살>과 <베테랑>, 올해의 화제작 <아가씨>와 <밀정>, 향후의 한국영화 기대작인 <군함도>와 <신과 함께> 등에도 모두 이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박찬욱과 봉준호, 김지운과 류승완, 최동훈과 김용화….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특정 스튜디오를 자주 찾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조상경 의상감독의 의상실과 특수분장업체 셀을 방문해 이들 스튜디오의 매력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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