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뒤에 또 했으면 좋겠다.” 2007년 선보였던 <블레이드 러너> 최종 감독판 DVD 음성 해설에서 리들리 스콧은 이 말로 끝을 맺었다. 팬들의 오랜 사랑 덕분에 25년 만에 최종 감독판을 내놓을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는 뜻으로 한 얘기겠지만, 속편 제작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을 내비친 말인지도 모른다. 리들리 스콧의 바람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 <블레이드 러너>(1982)의 속편인 <블레이드 러너 2049>가 티저 예고편을 공개하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1982)의 배경인 2019년 11월 LA로부터 30년이 흐른 2049년. 새로운 블레이드 러너인 LA 경찰관 K(라이언 고슬링)는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갈 수 있는 비밀을 알게 된다. K는 전직 LA 경찰관인 릭 데카드(해리슨 포드)를 찾아 나선다. 릭 데카드는 30년 전 타이렐이 창조한 복제인간 로이 배티 일당과 전쟁을 치르고 길을 떠난 뒤 지금까지 행방불명 상태다.
30년 전의 릭은 복제인간이든 아니든 살아남아야 했고, 사랑해야만 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원작의 세계관은 <블레이드 러너 2049>와 어떻게 연결될까. 2년 전 칸에서 만난 드니 빌뇌브 감독 또한 원작과의 연결성이 영화 승패의 관건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듯하면서 말을 아꼈다. “어릴 때 <블레이드 러너>를 보면서 영화 매체를 배웠다. 영화의 세계관, 캐릭터 모두 좋아해 속편의 연출을 맡았고, 진정 영광이다. 자세하게 얘기할 순 없지만… 시나리오가 잘 나와 만족스럽다.” 원작의 각본을 썼던 햄턴 팬셔와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스몰빌>의 마이클 그린이 각본을 썼다. 거장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이 잿빛 미래 세계를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에서 영화음악을 작업한 요한 요한슨이 음악을 맡았다. 영화는 10월6일 영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제작자로부터가위질당한작품을걸작의반열에올려놓은원작골수팬들모두모여라 #시카리오와컨택트만으로도기대감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