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엔 스타 감독들의 신작들도 풍성하다. 오는 2월23일 개봉을 앞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23명의 인격을 지닌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23 아이덴티티>로 돌아온다. ‘샤말란’다운 소재를 통해 한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그의 장기를 다시 십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제작한 블룸하우스의 작품으로, 제임스 맥어보이가 다중인격 연기를 선보인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종교 드라마 <사일런스>도 2월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가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7세기 천주교를 박해하는 일본에서 고초를 겪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스코시즈 감독이 28년간 영화화에 착수했던 만큼 애착이 깊은 작품으로,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상 각색상을 수상했고 2017년 오스카상 촬영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앤드루 가필드, 애덤 드라이버, 리암 니슨이 신부 역으로 열연했으며, 아사노 다다노부와 고마쓰 나나, 가세 료 등이 출연한다.
영화 <셜록 홈즈> 시리즈에 이어 스파이 코미디물 <맨 프롬 U.N.C.L.E.>(2015)을 선보인 가이 리치 감독은 <킹 아서>로 돌아온다. 새로운 시각에서 본 아서왕 이야기로, 찰리 허냄이 아서왕, 주드 로가 그의 아버지를 죽인 폭군 보티컨, 에릭 바나가 선대왕 우서 팬드레이건 역을 맡았다. 현재 후반작업 중으로, 5월 개봉예정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비 길드>도 기대작이다. 돈 시겔 감독이 연출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매혹당한 사람들>(1971)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부상을 입은 북군 장군(콜린 파렐)이 남부의 십대 소녀(엘르 패닝)에게 구출돼 여학교에 머무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온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시각에서 매력적인 남자를 둘러싼 여학생들의 팽팽한 신경전이 어떻게 재해석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엘르 패닝, 콜린 파렐, 커스틴 던스트, 니콜 키드먼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합을 맞췄으며 9월 개봉예정이다.
<렛 미 인>(2008)과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를 연출한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이 간만에 내놓은 신작 <더 스노우맨>도 기대를 모은다.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범죄 소설 <스노우맨>을 원작으로, 워킹 타이틀이 제작하는 이 작품은 마이클 파스빈더, 레베카 퍼거슨, 샬롯 갱스부르가 출연하며 10월 개봉예정이다. <덩케르크>의 주연으로도 출연하는 배우 겸 감독 케네스 브래너는 연출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으로 돌아온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각본가 마이클 그린이 각색을 맡았고 데이지 리들리, 조니 뎁, 조시 게드, 페넬로페 크루즈, 미셸 파이퍼, 주디 덴치 등의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다. 케네스 브래너 자신도 탐정 에르퀼 푸아로를 연기한다. 현재 촬영 중이며 11월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