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드레스를 입은 에마 왓슨과 야수가 된 댄 스티븐스가 춤추는 스틸이 처음 공개됐을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두 배우의 모습이 영락없는 벨과 야수이기 때문이다. <미녀와 야수>가 실사영화로 만들어진 건 몇 차례 있었으나 디즈니가 실사영화로 새로 내놓은 건 원작 개봉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개봉 당시, 애니메이션으로서 처음으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선정됐고, 수익 1억달러를 넘기며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명작이다. 빌 콘돈 감독이 메가폰을 쥔 <미녀와 야수>는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내려는 흔적이 많아 보인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만 해도 원작과 거의 똑같은 숏으로 구성됐다. 원작 애니메이션에 참여했던 작곡가 앨런 멘켄이 이번 영화에도 합류해 오리지널 곡을 새로 녹음했고, 새 곡도 작곡했다(벨 역을 맡은 에마 왓슨은 출연을 결정한 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노래 연습을 했다”고).
아가씨 벨이 아버지 모리스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 대신 야수가 사는 성에 갇히고, 벨과 저주에 걸린 야수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스토리는 원작과 큰 변함이 없다. 촛대 르미에(이완 맥그리거), 시계 콕스워스(이언 매켈런), 주전자 미세스 팟(에마 톰슨) 등 성에서 야수와 함께 사는 다양한 캐릭터들도 그대로 등장한다. 이 밖에도 루크 에반스가 미녀와 야수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개스톤을, 조시 게드가 개스톤의 친구인 르푸를 연기한다. <시카고>(2003)의 각본을 쓰고, <드림걸즈>(2007)를 연출했던 빌 콘돈 감독의 이력으로 미루어보아 뮤지컬 장면만큼은 확실히 기대를 걸어도 되겠다.
#아리아나그란데와존레전드가부른주제곡<BeautyandtheBeast>가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