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스컬 아일랜드>의 주인공 콩이 얼마나 크냐면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혀야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말까다. 실감이 잘 안 난다고? 콩의 키가 100피트(30.48m) 이상이라고 하니 10층 높이의 빌딩과 맞먹는다.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2005)보다 무려 4배 이상 크고, 훨씬 박력 있게 생겼다. <킹콩>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콩: 스컬 아일랜드>는 콩이 ‘킹’이 되기 전의 사연을 다룬 이야기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70년대, 한 탐사팀은 고대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비밀 과학단체로부터 의뢰를 받고 해골섬을 찾아나선다. 해골섬은 원시 생태계를 간직한 곳으로,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미지의 공간이다. 캡틴 제임스 콘래드(톰 히들스턴)를 포함한 종군 사진기자 위버(브리 라슨), 패커드 대령(새뮤얼 L. 잭슨), 채프먼 소령(토비 캠벨), 빌 란다(존 굿맨), 말로우(존 C. 레일리), 글렌 밀(제이슨 미첼), 산(경첨) 등 출신도, 직업도 제각각인 그들은 일행인지, 아니면 그곳에서 우연히 만났는지 아직까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외지인인 그들의 등장 때문에 섬의 주인인 콩이 깨어났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일까. 거대 물소, 거미, 곤충, 스컬 크롤러 등 콩과 비슷한 크기인 콩의 적들도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인간들과 콩 그리고 콩의 적들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그게 서사의 동력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콩과 괴수들로 아수라장이 된 해골섬에서 개미만 한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건 삼십육계 줄행랑 말고는 없어 보인다. 이마저도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말이다.
<콩: 스컬 아일랜드>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감독 마이클 도허티)와 <고질라 vs 콩>의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에 콩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레전더리픽처스는 워너브러더스와 손을 잡고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와 <고질라 vs 킹콩>을 각각 2019년 3월과 2020년에 개봉시킬 예정이다. 콩을 <킹콩>의 킹콩보다 훨씬 더 거대하게 묘사한 것도 고질라와의 대결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킹콩> 시리즈는 ‘미녀와 야수’의 반복이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는 조던 복트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이 영화는 파괴의 난장판을 화끈하게 펼쳐낼 듯하다. 조던 복트 로버츠 감독은 <킹 오브 썸머>(2013), <닉 오퍼맨: 아메리칸 햄> 등을 연출했다.
#로맨틱한킹콩은잠깐잊자 #킹콩과고질라의대결이벌써부터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