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⑩ <일상대화>
2017-05-22
글 : 임수연

<일상대화> Small Talk

후앙 후이첸 / 대만 / 2016년 / 88분 / 퀴어 레인보우

가족은 가장 가깝지만 정작 서로에게 숨기는 것도 많은 존재다. 타인과의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활동가 출신의 후앙 후이첸 감독은 자신의 어머니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예전엔 미처 몰랐던 서로의 속내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영화로 만들었다. 어머니는 레즈비언이고, 때문에 남편과 자녀보다는 여자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가 장례식장에서 영혼을 인도하는 무당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하거나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점 역시 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 딸이 어머니의 인생을 이해하는 과정을 조명하는 이 영화는 결혼까지 한 레즈비언 여성이 실제로 겪는 고민을 엿보는 것과 병행되며 사적인 이야기를 뛰어넘는 흥미로운 기록물이 된다. 자칫 감상적으로 빠질 수도 있는 소재를 타이완의 시골과 도시를 넘나드는 일상적인 풍경과 함께 교차시키며 잔잔하게 전하는 편집도 인상적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LGBT영화에 수여되는 테디 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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