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⑮ <XX>
2017-05-22
글 : 임수연

<XX> XX

애니 클라크, 록산 벤자민, 요반카 부코비치, 카린 쿠사마 / 미국 / 2016년 / 81분 / 새로운 물결

<XX>는 다양한 출신의 여성감독들이 만든 4편의 영화가 각기 다른 장르로 구성돼 있다. 잡지 <루 모르그>의 편집장이었던 요반카 부코비치 감독의 <더 박스>는 아들이 지하철에서 본 의문의 상자 하나가 가족 전체에 미치는 여파를 보여주는 심리 공포극이고, 뮤지션 출신의 애니 클라크 감독의 <생일파티>는 심장마비로 죽은 아버지의 죽음을 숨기려는 소동극으로 시작해 짓궂고 허무한 농담 같은 결말로 끝난다. 록산 벤자민 감독의 <떨어지지마>는 캠핑을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이상한 벽화가 불러일으킨 참사를 보여준다. 스산한 분위기를 무시했다가 괴물로 변한 친구에게 봉변을 당하는 좀비물의 장르 법칙을 따라간다. 가장 페미니즘적 시각이 두드러지는 작품은 <걸파이트>(2000)의 카린 쿠사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살아남은 유일한 아들>이다. 이 작품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악마의 씨>(1968)의 후일담처럼 보이기도 한다. 앤디(카일 앨런)가 통제 불가능한 행동을 일삼는 18살이 될 때까지 홀로 양육을 책임진 것은 모친 코라(크리스티나 커크)지만, 그의 친부로 드러나는 사탄은 염치없게도 갑자기 아빠 행세를 하려고 든다. 애니메이터 출신 소피아 카리요 감독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이 4편의 단편을 이어주는 브리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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