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⑫ <골드 디거> ⑬ <스릴러>
2017-05-22
글 : 장영엽 (편집장)
<골드 디거>

<골드 디거> The Gold Diggers

샐리 포터 / 영국 / 1983년 / 90분 /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스릴러> Thriller

샐리 포터 / 영국 / 1979년 / 32분 /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올해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영국 감독 샐리 포터의 과거와 현재가 조우한다. 새로운 물결 부문의 <더 파티>가 그녀의 현재라면, <골드 디거>와 <스릴러>는 지금의 샐리 포터를 있게 한 시작점이 되는 작품들이다. 그녀의 중편 데뷔작 <스릴러>와 장편 데뷔작 <골드 디거>는 대중문화와 예술작품 속 여성의 역할과 이미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20세기 페미니즘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먼저 <골드 디거>는 은행에서 컴퓨터 업무를 보는 흑인 여성 셀레스테와 자신의 유년 시절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백인 여성 루비의 삶을 교차한다. 금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던 셀레스테는 자신이 그 두 가지를 향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각성한다. 그녀는 남자들의 부를 돋보이게 하는, 일종의 재산처럼 소비되어오던 루비를 파티에서 탈출시킨다. 인종과 계급 이전에 성별의 문제가 있었다. 두 여성의 연대를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내러티브와 이미지 속에 담아낸 영화. 모든 스탭이 여성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스릴러>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 대한 샐리 포터 특유의 재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남자주인공의 가슴팍에 안겨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던 미미를 등장시켜 자신의 죽음에 대해 직접 말하도록 한다. 영화사에 길이남을 강렬한 이미지의 여성 희생자가 등장하는 영화, <싸이코>의 일부 장면을 차용해 살인장면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등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전형성을 해체하고 여성만의 언어와 구조를 찾아가는 과정만으로도 이 작품을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두 작품 모두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된다.

이어지는 기사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