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편을 누구보다 멋지게 완성하고 싶은 야마모토, 메이킹필름을 촬영하고 있지만 점점 현장을 통제하려 드는 타니자키 등 각자의 야심과 욕망에 얽힌 인물들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촬영 현장을 담은 영화 <다이너마이트 소울 밤비>. 메이킹필름을 본영화만큼이나 즐긴다는 마쓰모토 다쿠야 감독은 “부수적으로 따라온 일종의 서비스 영상인 메이킹필름이 본편으로 역전되는 순간 사람들은 흥분하고 열광한다”며 “이것이 마치 독립영화와 대규모 상업영화의 구도 같았다”고 영화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내가 독립영화 감독 출신이다 보니 이런 역전의 순간과 마주할 때 고무되기도 하고, 마치 나와 같은 이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 같아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재기발랄한 형식이 화제작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와 꼭 닮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일본 내 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다투는 사이다. (웃음) 예전부터 ‘마에스트로’라고 불러왔는데, 그가 잘되어 기쁘고 나 역시 많은 자극을 받는다. 실제 촬영 시기는 한달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데, 편집을 하다보니 내 작품의 공개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관계라고 밝혔다. 극중극 촬영 형식을 차용한 코미디영화로, 일본 독립영화만의 재기발랄한 에너지를 극대화한 것에는 직접 야마모토를 연기한 마쓰모토 다쿠야 감독을 비롯하여 개성 넘치고 입체적으로 구축된 캐릭터들의 힘이 컸다. “이전의 작업에서부터 전문 배우와 비전문 배우를 섞는 방식을 좋아했다”며 “기존 배우에 새로운 배우가 더해져서 나오는 시너지가 좋은 자극이 된다”고 한다. 류승완 감독, 배우 류승범 형제의 팬이기도 한데 ‘일본의 류승완·류승범’을 꿈꾸며 영화 속 야마모토를 직접 연기하고, 래퍼인 친동생을 ‘동시녹음 엔지니어를 맡은 친동생’ 역할로 캐스팅했다고 한다. “슈퍼히어로처럼 완벽한 캐릭터보다 결점은 있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치환할 수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다”면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많은 영화를 지향하며, 이번 영화의 두 번째 이야기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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